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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최근 두개 대회를 잇따라 신설했다. 그중 하나는 코로나 19탓에 내년으로 순연된 메이저 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을 대신한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이다. 또 9월 25일부터는 전남 영암에서 ‘2020 팬텀 클래식’을 열기로 했다.
지난 8월 대유 위니아 MBN대회 이후 예정되었던 대회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여름방학(?)이 뜻하지 않게 길어지자 KLPGA가 직접 나서 대회를 만들기로 나선 것이다. 대회 상금은 KLPGA가, 각종 운영비는 해당 기업들이 부담하고 대회명은 기업들 이름을 쓰기로 했다. 두 대회의 총상금만해도 14억원에 이른다. 이를 위해 추경예산 20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투어를 활성화하려는 KLPGA 수뇌부의 신속하고도 적절한 조치라고 여겨진다.
지난 5월에도 후원기업인 크리스패션이 메이저 대회인 제42회 KLPGA챔피언십 개최에 난색을 표하자 KLPGA투어는 자체 예산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적이 있다. 꼴등까지 출전 선수 전원에게 ‘재난 지원금(?)’ 형식으로 상금을 지급했다. 전세계적으로 골프 공백기에 열린 KLPGA 챔피언십은 당시 미국, 일본, 호주, 동남아 등지에 생중계돼 화제를 모았다.
이 두개 대회외에도 총상금 8억원짜리 대회를 하나 더 마련될 예정이다. 대회 상금으로 김상열 KLPGA회장은 사비로 2억원을 내놨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KLPGA가 갖고 있는 유보금 사용 여부에 대한 판단 때문이었다. 투어를 살려 선수들에게는 ‘일자리’, 팬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수뇌부의 혜안이 있기에 KLPGA 투어가 세계 2대투어로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이 든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