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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의 월북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이 씨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실종됐다. 이후 해상에서 표류하던 이 씨는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종 지점은 서해 소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곳으로 보인다. 실종자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로, 실종 당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실종 지점이 북한과 접경지역인데다 선박에 신발을 벗어둔 점 등을 고려해 실족사 등 단순 사고보다는 스스로 배를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지난 22일 오후 이 씨가 북한군과 접촉해 표류 경위를 설명하고 월북 의사를 피력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씨의 유족 측은 평소 공무원에 대한 사명감이 강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월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 씨의 월북 가능성을 파악할만한 증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어업지도선 선박의 폐쇄회로(CC)TV 2대가 고장나 이 씨의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씨 유족 측은 군이 근무 태만과 실수를 덮기 위해 피해자를 월북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정부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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