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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1조원대 사기피해가 발생한 IDS홀딩스 사태의 주범에게 범죄수익은닉 기회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가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사회는 검찰이 자기 식구감싸기를 하지 말고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IDS홀딩스피해자연합, 밸류인베스트코리아피해자연합, 키코공동대책위원회, MBI피해자연합 등 각종 금융사기 피해자모임으로 구성된 금융피해자연대와 약탈경제반대행동 관계자들은 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IDS홀딩스 사태의 주범과 결탁한 의혹을 받는 K 검사(현 제주지방검찰청 소속)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K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시민단체는 “1조원대 금융사기집단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는 2014년 9월 25일 672억원의 사기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재판을 받는 2년 동안에도 1조원대의 사기를 치다가 2016년 9월 5일 구속됐다. 김 대표가 재판을 받으면서 1만여명의 피해자들로부터 1조원대의 사기를 칠 동안 검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배후가 없으면 불가능한 범행이다. IDS홀딩스 사건과 관련해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은 IDS홀딩스 회장 유지선의 청탁을 받기도 했고 이우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IDS홀딩스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은닉된 범죄수익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배후세력의 존재가 의심된다. 김 대표는 1101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사용처를 밝힐 수 없는 돈도 있는 법이다’며 황당한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 받은 후인 2017년 2월경 서울중앙지검의 K 검사실에서 강도 사기 전과범 한재혁과 만나 범죄수익은닉을 모의하기도 했다. 한재혁은 24억여원을 IDS홀딩스 홍콩법인으로부터 받아 은닉한 범죄사실(범죄수익 은닉)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검사실이 범행장소로 이용되는 기가 막힌 현실이다. K 검사실에 들락날락거린 범인은 김성훈, 한재혁 외에도 또 있었다. 사기 전과범 이성용은 검사실 전화로 외부인사에게 ‘지시’를 했다. 이 자는 5년 수감 중 234번이나 K 검사실을 포함한 검사실에 출입해 편의를 제공받았다. 흉악범들이 구치소에서 황제접견을 받는 것이 사회문제가 돼 있는데 이제는 황제접견을 넘어 검사실로 황제소환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K 검사실을 들락날락거린 범인들은 외부와 연락을 취하고 심지어는 범죄까지 공모하게 됐다. 오늘 분노한 피해자들은 K 검사를 직무유기,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한다. K 검사는 구속돼야 한다. 검찰은 자기식구라고 감싸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IDS홀딩스 사건의 사기꾼에게도 분노하지만 사기꾼들의 사기를 방조하다시피한 검찰의 직무유기에 더욱 분노한다. 피해자와 시민의 입장에서 검찰의 적폐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석연치 않은 이유에서 검찰이 그 직무를 다하지 않고 범죄 피해자를 다시 고통으로 밀어내는 것이 바로 적폐다. 그런 검찰이 굳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국정감사 중인 국회는 IDS홀딩스 담당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에 대해 철저히 감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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