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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1일 열릴 예정이던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비로 순연됐다. 하루 더 휴식일을 얻은 LG와 키움 모두 2일 열리는 1차전에서 한결 여유있게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1차전을 잡고 1경기만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 LG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2승을 해야하는 키움 모두 경기전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정찬헌과 임찬규를 미출장 선수로 지정한 LG 류중일 감독과 에릭 요키시, 최원태를 미출장 선수로 지정한 키움 김창현 감독 대행 모두 선발 투수의 호투를 바라면서도 여의치 않을 시 곧장 불펜 싸움을 전개할 뜻을 드러냈다. 이날 LG는 케이시 켈리를,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그런데 1차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LG와 키움 모두 마운드 운용에 한결 숨통이 트였다. 선발 투수엔 변동이 없다. 켈리와 브리검 모두 그대로 2일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LG는 만약 1일 1차전을 치르고 경기를 패했다면 2차전 선발로 나설 임찬규가 4일 휴식 후(지난달 28일 등판) 선발로 나서야 했다. 만약 2일 2차전을 진행했다면 LG는 선발(임찬규)은 오프너 개념이고 불펜데이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1차전이 밀리면서 2차전을 가더라도 임찬규가 정상적으로 5일 휴식 후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지난달 28일 등판한 이민호도 하루 더 휴식하면서 선발 투수 바로 뒤에 ‘+1 카드’로 활용하기 용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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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도 마찬가지다. 김 대행은 이승호를 브리검 뒤에 붙일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다. 이승호는 브리검 뒤에 대기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비로 하루 시간을 벌었고, 이승호도 충분한 휴식 후 전력투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또한 키움은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가면 2차전 선발 최원태 뒤에 요키시를 붙일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당초 김 대행은 “요키시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엔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이틀의 휴식을 취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때 아닌 비로 생긴 하루의 추가 휴식이 LG와 키움의 마운드 운용에 여유를 준 가운데, 양 팀의 마운드 총력전도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