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트윈스, 차분하게...준PO 준비!
LG 트윈스 선수들이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외야에서 몸을 풀고있다. 2020.11.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수도권 최대 흥행카드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산과 LG,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가 이틀 전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정반대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잠실더비를 보기 위한 양팀 팬들의 ‘클릭 전쟁’이 펼쳐지며 준PO 1, 2차전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을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PO 1차전을 앞두고 이날 경기는 물론 2차전까지 모든 티켓이 팔렸다고 전했다. 경기 한 시간 전까지 예매한 티켓을 취소할 수는 있으나 경기 시작 시간 3시간을 앞둔 상황에서 준PO 1차전 티켓은 모두 팔려나간 상태다. KBO는 이번 포스트시즌부터 관중 입장 규모를 전체 관중석의 50%로 확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와 관계자석 확보 등으로 46.4% 좌석을 오픈했고 경기 전에 1만1600석이 매진됐다.

양팀 선수단 분위기가 팬심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키움을 꺾고 3위로 점프하며 분위기가 정점을 찍었다. 준PO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하지만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외인 원투펀치의 최근 경기력은 리그 최고다. 무엇보다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험이 있다. 꾸준히 큰 경기를 치른 만큼 업셋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실제도 두산은 2015년에도 준PO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LG는 반대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이틀 전까지 2위에 자리했다가 최종 2경기를 모두 패하며 4위로 떨어졌다. 선수단은 물론 팬들도 충격에 빠졌고 이는 WC 1차전 관중수로 드러났다.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WC 1차전은 역대 WC 결정전 관중수 최소인 6958석에 그쳤다. 더불어 이는 역대 LG가 잠실구장에서 치른 포스트시즌 경기 최소 관중수였다. 그러나 LG가 13회 연장 혈투 끝에 키움을 꺾고 라이벌 두산과 마주하자 순식간에 붐업이 형성됐다. 지난해까지 그랬던 것처럼 티켓 예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클릭 전쟁’이 벌어지며 티켓이 동났다. LG 선수들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틀 전보다 한결 밝은 미소를 지으며 훈련에 임했다.

포스트시즌 열기는 향후 선수단에 보상으로 돌아온다.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후 포스트시즌 입장수익을 1위부터 5위까지 순위에 맞춰 배당한다. 올해는 입장 관중수를 제한해 배당금이 줄었지만 그래도 준PO 1, 2차전 매진은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통합우승팀 두산이 약 19억2000만원, 준우승팀 키움이 9억2000만원, 3위 SK가 5억3000만원, 4위 LG가 3억4000만원, 5위 NC가 1억15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 올해는 규모가 절반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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