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인천 부평 힘찬병원, 마코 로봇 수술로 ‘호평’높은 정확도, 조직손상 최소화, 출혈량·회복시간 감소로 수술 건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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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진행 중이다.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극심한 추위로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덩달아 심해지는 계절이 왔다. 약물과 물리치료로도 그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는 4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무릎 인공관절수술 건수가 연중 가장 추운 12월, 1월, 11월에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관절을 쓰는 기간도 늘어났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도 당연히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관절 수술환자는 7만7579명으로 최근 4년간 37.5% 많아졌다.

인공관절수술은 고심 끝에 평생 한 번, 불가피하게 받는 수술인 만큼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이에 로봇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도 매우 증가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과 로봇시스템의 접목이 보편화된 지 5개월 남짓,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힘찬병원의 경우 로봇수술 500례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은 “기존엔 의사가 자신의 쌓은 수술 노하우와 경험 등을 토대로 수술 부위를 깎아냈으니 아무리 완벽을 기해도 오차를 없앨 수 없었다”며 “그런데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높은 정확도 △최소 조직 절삭 △출혈·부작용 감소 △빠른 회복이 가능해 호평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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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이 말기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로봇인공관절 수술 설명하는 모습.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국내에 도입된 인공관절수술용 로봇은 ‘마코 스마트로보틱스(이하 마코)’다.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스트라이커가 선보인 마코는 무릎 전치환술 및 부분치환술,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정형외과 수술 로봇 전세계 1위 시장점유율로 미국, 유럽 등 26개국에 진출해 약 30만 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차별화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각각 200명씩 총 400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다리 관절의 평균 교정 각도가 로봇 수술이 1.67도, 일반 수술이 2.75도로 나타나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약 1.08도 더 바르게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후 각도 차이도 명확하다. 로봇 수술은 수술 전 평균 9.23도에서 수술 후 평균 1.76도로 약 7.56도 교정됐으며, 일반 수술은 수술 전 평균 8.74도에서 수술 후 평균 2.75도로 약 6도 교정됐다.

영국 정형외과학회지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조기 기능 회복 및 퇴원기간 단축과 관련 있음’ 논문에 따르면 수술 후 하지직거상까지 걸리는 시간(회복시간)은 로봇 수술이 20시간으로 일반 수술의 31시간보다 11시간 단축됐다.

수술 후 최대 무릎 굴곡 각도의 경우에도 일반 인공관절 수술은 93.3°,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104.1°로 로봇 수술이 일반 인공관절 수술 대비 운동범위가 10.8°도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일반 인공관절과 로봇 인공관절 수술 환자 총 139명의 수술 후 통증지수를 비교한 결과, 수술 후 첫날부터 8주(56일째)까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그룹의 평균 통증 지수가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그룹의 평균 통증 지수보다 약 55.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수술이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허벅지 뼈(대퇴골)와 정강이 뼈(경골) 모두 정교한 절삭이 이루어졌고, 주변 조직의 손상도 적었다.

서동현 병원장은 “로봇수술 도입 후 환자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 의사의 컨디션이나 수술 시 변수로 인한 오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료진의 심리도 안정된다”며 “로봇수술은 임상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만족도가 높아 가족이나 지인에게 권유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힘찬병원이 얼마 전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케이스가 급증한 사례다. 횟수만 높은 것이 아닌 결과 역시 만족스럽다”며 “환자에게 가는 부담을 덜기 위해 병원 역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비용의 일정 부분을 보조하는 등 이익 없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로봇 인공관절술이 대세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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