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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참 안 풀린다. 황희찬(24·라이프치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받아들었다.
황희찬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 직후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독일로 이동 중에 확진 소식을 접했고, 소속팀 라이프치히가 보낸 방역 차량을 통해 라이프치히로 이동해 자가 격리 중이다. 더욱이 황희찬은 카타르전에서 킥오프 16초 만의 득점으로 역대 A매치 최단시간 득점 기록을 다시 쓴 상황이었다. 기뻐할 틈도 없이 코로나 악재까지 받아들게 됐다. 라이프치히도 공식 SNS를 통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황희찬은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계속해서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그의 소식을 알렸다.
황희찬에게 올시즌은 정말 풀리지 않는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독일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라이프치히에서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라이프치히 데뷔전이던 DFB 포칼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한 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주로 교체 자원이었다. 경미한 부상도 있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도 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삐걱거렸다. 그런 상황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두 달 만에 골 맛을 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대표팀에 닥친 코로나19 공포를 끝내 피해가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황희찬이 라이프치히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프치히는 당장 22일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를 치른다. 안 그래도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 있는 황희찬이다. 꾸준히 출전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든 여건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훈련 소화도 힘들어졌다. 황희찬은 10일간 자가격리를 거쳐, 이후 받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비로소 훈련에 나설 수 있다. 라이프치히는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있어 로테이션이 불가피한데, 황희찬은 그 기회마저 잃게 됐다. 이래저래 풀리지 않는 황희찬의 독일 무대 첫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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