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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좋은 경험이고 많이 배웠다.” 유투버 최고기(본명 최범규)가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혼한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며칠간 생활을 하며 부부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는 방송 전후로 큰 화제를 모았고 선우은숙-이영하는 물론 대중에게 아직 낯선 최고기(본명 최범규)-유깻잎(본명 유예린) 역시 첫 방송 후 지난 주말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최고기는 “이혼 직후에는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괜찮다. 서로 합의 하에 이혼해 계속 연락하면서 잘 지낸다. 촬영 시 제작진 분들 배려 많이해줘서 고마웠다. 좋은 경험이고 많이 배웠다. 자아성찰을 하고 왔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혼 후에도 인터넷 방송을 계속 하고 있는 그는 “이혼 당시 이 친구(유깻잎)과 논의 후 방송을 어떻게 할 지 결정했다”면서 “제 3자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달렸다. 개방적인 사람은 제 방송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부부 리얼리티 사이에서 ‘우이혼’은 실제 이혼 부부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진심을 가감없이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자극적인 편집 없이 두 커플의 감정선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국용PD는 “긴 시간 심도있는 인터뷰를 통해 라포(신뢰성)를 형성하고 3,4일간 카메라만 단 채 일체 인위적인 연출을 하지 않았다”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를 지향했다고 밝혔다.
20일 방송분에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재회하는 선우은숙-이영하의 모습이 담겼다. 선우은숙과 이영하는 이혼 후에도 명절에 자녀들과 함께 만날 정도로 쿨한 사이였지만 그 안에는 아직도 숨은 상처들이 있었다. 15년 만에 단 둘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는 두 사람, 선우은숙은 전 남편 이영하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으며 지난 세월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혼 7개월차인 유튜버 최고기와 유깻잎도 이혼 후 아이의 엄마 아빠로서 쿨한 일상을 지내고 있었다. 유튜버인 최고기는 이혼 후 활발한 유튜브 활동을 ‘이혼이 흠이 아니다’를 보여준 장본인이기도 했다. 7개월 만에 재회한 최고기-유깻잎은 이혼한 이유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심스럽게 아버지 이야기를 꺼낸 그는 아버지가 유깻잎에 대해 거칠게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국내 최초로 이혼한 부부들이 등장한 ‘우이혼’은 높은 화제성 뿐 만아니라 첫 방송분의 평균 시청률 10.2%, 최고 분당 시청률 14.2%(닐슨코리아 기준·수도권)를 기록했다. 다만, 단발성 이슈가 아닌 화제와 의미 두 마리를 잡는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보아야 할 것. 혼인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이혼률은 2003년 17만 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후 꾸준히 매년 11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디어에서 생소한 이혼이기에 제작진은 부부 섭외가 쉽지 않아 프로그램이 불발될 뻔 했다고 후문.
게다가 이혼이라는 소재를 예능으로 풀어내는 것에 대한 호불호도 존재하고 있다. 서혜진 제작 본부장은 “‘이혼’을 단순히 만남의 실패라고 정의하는 데서 벗어나 좀 더 성숙한 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인생에 대한 이해와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