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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삼성이 결국 오재일(34)을 품에 안았다.
삼성은 14일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합계 22억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해 1억원등) 최대 총액 50억원 조건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2005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에 입단한 오재일은 프로 데뷔 16년만에 FA 자격을 얻어냈다. 프로통산 타율 0.283 147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2012년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한 뒤 2016시즌부터 주전 1루수로 자리잡았다. 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하지만 매년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며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계약 후 오재일은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기쁘다.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원소속팀 두산에게도 “제게 기회를 주고 성장시켜주신 두산 관계자분들과 김태형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함께 뛰었던 훌륭한 동료들과 추억, 팬분들의 함성까지 평생 잊지 않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재일에 대한 삼성의 관심은 꾸준했다. FA 시장이 열리자 마자 영입 의지를 밝혔고,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냈다. 여기에 원소속팀 두산을 비롯해 다른 구단들도 오재일 영입전에 참전하면서 삼성은 더욱 조급해졌다. 결국 삼성은 지방팀으로 이적해야 하는 오재일에게 어느정도 보상책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고, 오재일도 최종 사인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장타력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더욱 빛을 볼 전망이다. 타자 친화구장인데다가 오재일의 대구 경기 성적도 좋았다. 2020시즌 대구에서 타율 0.389 4홈런 장타율은 1.056을 기록했다. 이번 FA 계약으로 삼성은 강력한 홈런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확실한 1루 자원이 생겼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영입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만 하다. 이미 삼성은 김동엽, 강민호 등 거포 선수를 영입했고, 구자욱, 이원석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도 보유했다. 새롭게 합류할 외국인 선수까지 힘을 보탠다면 과거 ‘거포 사관학교’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
KBO 규정상 A등급으로 분류된 오재일을 영입한 삼성은 두산에게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오재일의 연봉 200%인 9억 4000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또는 두산이 보상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연봉의 300%인 14억1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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