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37)이 여러 명의 모델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터져나왔다.


동성애자로 알려져있고, LGBTQ 연합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한 왕의 성범죄 폭로에 미국 패션업계가 떠들썩한 상황이다.


인스타일은 29일(현지시간)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모델 오웬 무니를 포함한 여러 명의 모델과 트랜스젠더들이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제히 폭로하고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무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7년 한 클럽에서 어떤 남자가 내 다리와 사타구니를 만졌다. 누가 내 몸을 만졌는지 봤더니 정말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였다. 믿을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무니의 폭로 이후 익명의 폭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또 다른 모델은 "왕이 엑스터시(MDMA)를 투여한 뒤 애프터 파티에 오도록 했으며, 원치않은 성적 제안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래퍼 아제알리아 뱅크스가 왕에 대한 익명의 혐의를 공유한 바 있다.


대만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더 왕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나고 자랐으며, 18세에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입학했다. 스물 네살 무렵인 2007년 뉴욕 캣워크에서 여성 기성복 컬렉션을 선보여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그로부터 4년 뒤 맨하탄에 첫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한편 알렉산더 왕에 대한 여러 모델들의 증언이 쏟아져나오자 미국 뉴욕에 있는 모델얼라이언스 측에서는 공식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약속했다. 모델얼라이언스는 패션산업에서 동등한 기회와 공정한 대우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다.


델 얼라이언스는 2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패션 업계의 투명성과 정확성 부족으로 인해 모든 모델들이 자신의 성별이나 성적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성범죄에 취약하다"면서 "우리는 알렉산더 왕의 성범죄를 폭로한 이들 곁에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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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알렉산더왕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