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힘찬병원 최고 원장_신경외과 전문의
창원힘찬병원 최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스포츠서울] 지난해 10월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선수가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주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레 한화 이글스의 골수팬이 된 나는, 김태균 선수가 연신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져 보고 있던 스마트폰을 금방 내려놓았다.

야구는 투구와 타격을 할 때 허리의 강력한 회전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때문에 고된 훈련과 경기를 장기간 반복하는 야구선수들에게 허리 통증과 부상은 고질적인 직업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야구 선수만일까? 직장인, 농사짓는 어르신, 청소년, 전업주부 등 직업과 성별, 연령과 상관없이 수많은 분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마흔이 넘으니 허리뿐만 아니라 여기 저기 이유 없이 아파요”

최근 내원한 40대 초반의 환자가 한 말이다. 40대 초반이면 아직 젊은 나이라 왜 허리가 아픈지 의아하겠지만 이유 없는 통증은 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취했던 나쁜 자세와 동작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날 무서운 통증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야구선수처럼 강한 훈련을 받아서도 아니고, 교통사고처럼 특별한 사고를 당한 적이 없어도 오랫동안 나쁜 자세와 동작을 반복했다면 뼈와 디스크, 연골 등이 그만큼 빨리 노화돼 허리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우리 허리는 100년을 버텨줘야 한다. 그러려면 허리에 좋은 자세를 취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허리를 똑바로 펴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 지켜도 척추의 노화속도를 붙잡아 오래 젊게 살 수 있다.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허리를 쭉 펴고 있어야 한다. 앉았다 일어설 때, 물건을 나를 때, 집안일을 할 때 등 언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게 조심하면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 걷기 운동은 기본적으로 허리에도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걸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가슴을 활짝 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당당하게 걸어야 척추가 피곤해하지 않고 건강해진다.

걸을 때 보폭이 너무 넓으면 허리에 무리를 주기 쉽다. 따라서 보폭을 50~70cm를 유지하고 한꺼번에 오래 걷기 보다는 30분가량 나누어 하루에 2~3회 정도 걷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척추가 좋지 않은 분들은 수중 걷기도 좋다. 수중 걷기는 물의 부력이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아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건강백세를 위해 척추 건강은 기본 중 기본이다. 이 글을 읽는 지금, 혹시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지금부터 허리를 쭉 펴면 앞으로 남은 인생도 쭉 펴질 것이다.

<창원힘찬병원 최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