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자 서명재
서명재가 29일 군산CC에서 KPGA 윈터투어 1회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7년 만에 부활한 한국프로골프(KPGA) 윈터투어 1회대회가 기상 악화로 1라운드로 우승자를 가렸다. 올해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한 서명재가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서명재는 29일 군산컨트리클럽 전주, 익산코스(파71·7143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윈터투어 1회대회 2라운드가 취소돼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새벽 쏟아진 폭설 탓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없다는 대회 조직위원회 판단으로 대회를 속개하기 어려웠다. 첫 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바꿔 69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서명재가 그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깜짝 우승 영예를 안은 서명재는 “얼떨떨하다. 어제 고생한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보람차다.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고, 프로 데뷔(2009년) 이후 첫 우승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첫 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 방향을 정확하게 읽으려고 노력했다. 정확성에 중점을 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윈터투어 2회 대회도 참가할 계획이다. 올시즌을 위해 체력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260~270야드라 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언 샷과 퍼트가 정확해 숏 게임에 강점을 가진 서명재는 2009년 입회해 2012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코리안투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 퀄리파잉테스트에서 공동 9위에 올라 올해 시드를 확보했다.

절치부심해 이름까지 바꿨다. 지난해 서정민에서 명재로 개명한 그는 “가족 권유도 있었다. 부모님께서 작명가를 찾아가셨는데, 원래 이름에 갤러리가 없다고 했다더라. 골프 선수는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그러더니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개명 후 참가한 QT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코리안투어 시드를 얻었고, 윈터투어 1회 대회에서도 우승한만큼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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