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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연봉조정청문회 신청은 팀과 선수 모두 권리다.”
탬파베이 최지만이 5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첫 연봉조정청문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새벽 4시까지 온라인을 통해 청문회를 치르고 온 최지만의 얼굴에서 피로를 느낄 수 있었다. 최지만은 “너무 피곤하다. 늦은 시간까지 청문회가 진행됐기 때문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특유의 장난기 섞인 말투로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지만 미국으로 건너간지 12년만에 첫 연봉조정청문회를 치른 터라 긴장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그는 “저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다. 그렇지만 에이전트가 잘 준비해준 덕에 나름 재밌게 청문회를 마쳤다”며 “내일(6일) 정도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며 떨리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ML) 무대를 밟은 뒤 첫 연봉조정자격을 얻은 최지만은 연봉 245만달러(약 27억원)을 요구한 반면, 탬파베이 구단은 185만달러(약 20억원)를 제시했다. 양측은 결국 60만달러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봉조정청문회에 회부했다. 이를 계기로 일각에서 최지만과 탬파베이 구단의 사이가 멀어질 것이란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청문회에서 연봉을 정해준다면 선수와 구단 모두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지만은 “팀과 선수 모두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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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봉조정청문회에서 선수가 승리한 확률은 43.67%에 달한다. 지금까지 총 577번의 ML 연봉조정 신청에서 선수가 252번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최지만을 포함해 총 13명의 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연봉 규모는 달라지지만, 최지만은 받았던 연봉 85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을 받게 된다. 최지만은 “연봉을 많이 받게 되지만, 다 제가 받는 것이 아니다. 세금도 떼야하고 에이전트 수수료도 나간다. 그렇지만 처음으로 큰돈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밝게 웃었다.
항상 힘이 되어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지만은 “여기까지 올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유명하지 않을 때였는데도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연봉조정 자격도 얻을 수 있었다. 어쨌든 연봉이 올랐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하겠다”며 올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