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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데릭 루이스는 공략하기 쉬운 파이터다. 양자물리학처럼 어렵지 않은 단순한 덧셈·뺄셈 같은 존재다.” 커티스 블레이즈(29)가 데릭 루이스(36)를 저격했다.
UFC 헤비급 파이터 커티스 블레이즈는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5에 출전해 데릭 루이스와 맞붙는다. 블레이즈는 랭킹 2위이고 루이스는 4위다.
이번 대결의 승자가 차기 타이틀샷을 확보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두 선수에게는 중요한 일전이 될 수밖에 없다.
블레이즈는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승 2패 1무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블레이즈는 14승중 10승이 KO승을 정도로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블레이즈는 193cm의 키에 몸무게 118kg, 2m의 리치 등 엄청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2014년 MMA에 데뷔하기 전에는 대학교에서 미식축구와 레슬링을 전공했지만 이후 파이터로 변신했다.
본지는 향후 헤비급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선수의 경기에 앞서 블레이즈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21일 파이트 나이트 185에 임하는 전략은?
내 공격적인 게임플랜의 시작은 레슬링이다. 레슬링으로 상대를 공략해 끝내 버리거나, 레슬링으로 상대의 주위를 흐트러뜨려 타격하기 쉬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번 대결은 묵직한 레슬링 싸움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상대에 달려있다. 지난번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그랬던 것처럼 루이스가 방어를 잘 한다면 라운드 중간마다 코치와 상의해 전략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만일 루이스를 상대로 테이크 다운의 기회가 있다면 그를 눕히고 파운딩 공격을 이어갈 것이다.
- 데릭 루이스의 장단점이 궁금하다.루이스는 공략하기 쉬운 파이터(pretty easy book to read)다. 양자물리학 같은 어려운 책이 아닌 단순 덧셈·뺄셈과 같다. 루이스 역시 나를 끝장내려 하겠지만 그러든지 말든지.
- 루이스에게 승리하면 다음 상대로 스티페 미오치치나 프란시스 은가누가 될 수 있다. 누가 더 상대하기 수월한가? (현 챔피언인 미오치치는 오는 3월 28일 UFC 260에서 은가누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펼친다)
누가 더 수월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이 중 한 사람은 나를 악역으로 만들 것이다.
- 대회가 아닌 평상시에 하는 훈련과 몸관리는?나는 하루에 두 번, 매일 훈련을 한다. 그냥 운동만 하는 경우에는 강도는 높지 않다. 색깔 분류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는 훈련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빨간 날에는 가장 높은 강도의 훈련, 주황색일 경우에는 그보다는 약하게, 노란색 혹은 초록색일 경우에는 낮은 강도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회가 없을 때는 아무래도 노란색 혹은 초록색의 비중이 더 높을 뿐 다를 것은 없다.
- 좋아하는(존경하는)선수와 이유는?같은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는 닐 매그니 같은 선수를, 그리고 그가 격투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존경한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는 않지만 이것이 그가 이 종목에서 쏟고 있는 열정을 전부 대변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이런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하지만, 진심으로 나는 그가 UFC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파이터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선수로는 드류 도비로, 그가 격투기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존경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시합을 앞두고 굉장히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진다. 드류는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고, 즐거워하며 그가 계체에 올라설 때까지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저스틴 개이치 역시 노력파이다. 개인적으로 체육관에서 저스틴 개이치가 어떤 스피드와 페이스로 싸우는지 볼 수 있다. 이런 파이터들을 보면서 그들의 장점을 세세히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내 커리어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취미는?취미는 독서다.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워즈’에 굉장히 빠져있다. 휴식할 때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커티스 블레이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