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솔로퀸’ 선미가 또 한번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돌아왔다. ‘꼬리’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더욱 견고히 쌓을 예정이다.
선미는 23일 새 앨범 ‘꼬리(TAIL)’를 발매한다. 지난해 6월 발매한 ‘보라빛 밤’ 이후 약 8개월 만의 컴백이다.
앨범 공개를 앞두고 이날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미는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운을 떼며 “‘보라빛 ’밤과는 정말 다른 곡이다. 앞서 제가 했던 곡들과도 완전히 다른 곡이라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가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떨리는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꼬리’와 수록곡 ‘꽃같네(What The Flower)’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선미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두 곡의 작사·공동 작곡을 맡아 자신만의 음악적 감성을 담아냈다.
|
‘꼬리’는 섬세하면서도 민첩한 고양이의 특성들을 적극적이고, 본능적이며 당당한 여성의 사랑에 빗대어 풀어낸 곡이다. 색다른 리듬감과 캐치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선미는 “‘꼬리’라는 단어의 임팩트가 큰 거 같다. 고양이를 연상하며 쓴 곡이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소리나 행동을 녹여서 써봤다”며 “예민미(美)가 폭발하는 빌런 캣우먼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본능을 미친 듯이, 가감없이 표현하며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무대가 관전 포인트다. 매번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선미는 ‘꼬리’를 통해 캣우먼으로 변신한다. 선미는 몸매를 드러내는 전신 타이즈 스타일링으로 고양이같이 도도한 매력을 선보인다.
‘꼬리’의 안무는 비욘세와 제니퍼 로페즈의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는 자넬 기네스트라가 맡았다. 여기에 선미와 오래 합을 맞춰온 안무 팀 아우라가 디테일을 더해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과감하고 디테일한 동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미는 “안무가 과감해도 좋으니 동물적인 동작들을 표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안무가께 말씀드렸다. 수위가 엄청 센 안무들도 있었는데 저 역시도 놀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수록곡 ‘꽃같네’는 크러쉬, 태연 등과 작업하며 세련된 사운드의 곡들을 선보인 홍소진 작곡가와 선미가 함께 작업한 밴드 사운드의 곡이다. ‘꼬리’와는 다른 장르의 사운드를 통해 선미의 매력적인 보컬을 느낄 수 있다. 선미는 “꽃이 사람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애정을 너무 많이 혹은 너무 적게 주면 시들어버린다. 연약한 존재인 거 같다. 그래서 꽃을 소재로 하는 음악을 자주 쓰게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은 선미는 그간 활동에 대한 부담감과 힘든 점들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선미는 “벌써 서른이다. 저 이렇게나 컸다”고 웃으며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거 같아 다행인 거 같다. 얼마 전 박미선 선배님과 만났는데 ‘결국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라고 하시더라. ‘아, 아직까진 내가 잘 버티고 있구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부담감이 많다. 이번에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 ‘나 진짜 못하겠다’ 그랬다”고 솔직히 말하며 “어느 순간 제가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아 버린 느낌이었다. 내가 마음 먹으면 부술 수 있는 한계인데, 적어도 나는 나를 믿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느낌이어서 혼란스럽고 지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에 서서 공연할 수 있고 곡을 쓰는 이유는 우리 팬들밖에 없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으로 이뤄진 3부작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솔로 퀸’으로 자리잡은 선미의 목표는 무엇일까. 선미는 “‘꼬리’와 ‘꽃같네’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다. 또 바로 다음 앨범을 준비할 거고, 쉴 틈 없이 팬들을 만나러 올 거기 때문이다”라며 “다만 서른살 행보의 첫걸음이 된 노래이기 때문에, 30대의 첫걸음을 당차고 과감하게 내디딘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노윤호가 인생의 롤모델이라는 선미는 “유노윤호 선배님이 ‘꼬리’를 커버해주신다면 정말 영광일 거 같다. 열정 많고 순수하신 모습을 저도 본받고 싶다”며 팬심을 밝히기도 했다.
선미의 신보는 23일 오후 6시 공개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어비스컴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