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배우 지수의 학폭 논란 후폭풍이 거세다. 추가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드라마 하차를 청원하는 시청자 동의수도 5000명을 넘어섰다.
3일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는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글은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학교폭력 (폭행은 기본, 금품 갈취에 성폭행, 성추행, 리밴지포르노 등)을 행사한 '달이 뜨는 강'의 지수 하차 시키세요. 만약 하차시키지 않는다면 국민방송이 해당 범죄에 대하여 묵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게시된 지 하루가 채 안 돼 5000명의 동의를 얻으면서 지수를 향한 대중의 분노가 상당하다는 걸 짐작하게 했다. KBS 시청자 권익센터 청원은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KBS 측이 어떤 노선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된 지수의 학폭설. 이후 관련 주장을 펼치는 누리꾼들이 여럿 등장하며 판은 커졌다. 지수가 학창 시절 욕설과 패륜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증언을 넘어 성희롱, 성폭행을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부분 꽤 구체적인 상황도 제시해 논란은 더욱 커졌던 바.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는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관련 제보를 이메일로 받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최초 폭로자는 "어떤 의도로 보내신 건지 모르겠으나,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 테니 말해봐' 식으로 들린다. 이미 많은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자신 있으면 어디 연락해봐'라는 의견이신가요? 피해자인 사람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일일이' 제보를 해야 하나요?"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소속사의 애매한 입장까지 더해지며 점입가경이 된 이번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수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더욱 곤혹스러워진 KBS2 '달이 뜨는 강'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한편 지수는 2015년 MBC '앵그리맘'으로 데뷔해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JTBC '힘쎈여자 도봉순',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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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