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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새 BI를 접목한 중계 그래픽.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프로축구 K리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통일된 중계 그래픽을 제작, 브랜드 이미지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국내 최대 미디어플랫폼사업자인 KT와 손잡고 자체 중계 콘텐츠 제작 및 송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2년 전부터 주요 채널로 자체 중계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가장 두드러진 건 ‘그래픽 통일’이다.

과거 K리그, 그리고 현재 대다수 프로 종목은 리그만의 독창적이고 통일된 중계방송용 그래픽 없이 각 중계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다. 대결 매치업에 사용되는 구단명과 엠블럼, 양 팀 선발 포메이션 등이다. K리그도 이전까지 방송사마다 다른 그래픽을 사용해 일관성이 없었을뿐더러 그래픽 수준에 격차도 존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에서는 리그와 대회의 정체성을 반영, 통일된 그래픽을 쓰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 중계하더라도 통일된 그래픽이 표출되도록 해 리그의 시각적 이미지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UEFA 챔피언스리그만 봐도 모든 그래픽 요소에 동일한 색감과 폰트, 배경이미지를 활용했다. 선발 명단 소개나 스코어 보드를 보면 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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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시즌 K리그 중계 그래픽.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연맹도 2019년부터 2부리그 자체 중계 제작을 시작하면서 그래픽 통일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그래픽을 포함한 중계방송 제작 가이드라인 매뉴얼을 1부를 중계하는 방송사에도 배포하며 통일화에 힘을 썼다. 다만 지난해까지 여전히 방송사별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거나 리그의 전반적인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로연맹은 지난해 말 공개한 신규 BI인 ‘다이내믹 피치’를 모티브로 제작한 그래픽으로 전면 개편, K리그 중계화면의 고유 색채를 정했다. 현재 중계방송사마다 경기 대진과 선수 명단 소개, 포메이션, 스코어보드, 리플레이 전환 등이 통일돼 전파를 타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나 유튜브 채널 등을 모니터링하며 팬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선수 교체 인원 확대, U-22 등 변경된 룰에 따른 선수 정보를 표시하는 등 디테일 강화에도 애썼다. 올해 K리그 중계 콘텐츠는 해외 34개국에 판매됐는데 영어로 제작하는 해외 중계 영상 그래픽도 올 시즌 매뉴얼에 따르고 있다.

이종권 프로연맹 홍보팀장은 “중계 그래픽 통일은 리그의 정체성을 시각화된 이미지로 구축해 시청자에게 각인하고 리그 가치를 향상하는 데 의미가 둔다”며 “방송사별 격차를 없애고 중계방송 품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도 이바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