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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상 야구교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19년 7월 야구계에 충격을 안긴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의 금지약물 파동이 다시 떠올랐다. 당시에는 금지약물 투여 대상자가 고교생이었으나 이번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로 의심돼 파장이 한 층 클 것으로 보인다.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조사 결과 이여상이 2017년초 동료 선수 두명에게 금지약물을 판매했고 둘 중 한 명은 현역으로 뛰고 있는 베테랑 투수, 또 한 명은 현재 수도권 구단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투수라고 전했다. 이어 이여상이 당시 두 선수로부터 금지약물을 건넨 대가로 1600만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방 A구단 소속 선수와 수도권 B구단 코치가 이여상에게 금지약물을 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가운데 A구단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들은 내용은 없다. 자체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B구단 코치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금지약물 복용이 아닌 소지에 대해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하지만 금지약물 관련 징계는 KADA에서 내린 징계를 그대로 적용한다”고 했다.

2006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여상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한화에서, 2014년부터 2017년 4월까지 롯데 소속으로 뛰었다. 은퇴 후 서울에서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했는데 10대 선수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을 직접 주사했다. 해당 야구교실에 다녔던 학생 7명이 도핑테스트를 받았고 2명에게서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이에따라 이여상은 서울서부지범으로부터 징역 10개월, KADA도 법원이 선고한 날짜로부터 6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 또한 내규에 따라 KADA의 제재를 고스란히 수용했다.

아마추어에서 그칠 것으로 보였던 이여상 금지약물 파동이 프로에도 번지면서 KBO리그 전체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KADA는 조만간 조사 결과를 공식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