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프로필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역시나 배우 윤여정이다.

솔직하고 담백했고, 겸손했다. 윤여정이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하는 자리에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를 통해 여우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배우 최초의 기록이자,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성과에 이은 업적이다.

시상식은 4월이지만, 이같은 성과에 한마음으로 축하를 하고 있다. 윤여정 역시 생애 최고의 순간을 영화를 함께 한 이들과 나누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5일 캐나다에서 애플TV ‘파칭코’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윤여정은 “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합니다”라며 영화사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먼저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면서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입니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됩니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습니다”라며 거듭 믿기지 않는 이 현실에 대해 얘기했다.

‘미나리’는 윤여정 외에도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결실이 맺은 작품이다. 윤여정은 매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때 마다 이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번에도 역시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것은 물론 함께 한 이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윤여정은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라며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저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 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 주는 제 친구 이인아 피디에게 감사합니다. 같이 자가격리 중이라 어제 소식을 같이 들었는데 제 이름 알파벳이 Y 다보니 끝에 호명되어 이 친구도 많이 떨고 발표 순간엔 저 대신 울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되지요.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상황상 직접 인사 못 드려 죄송합니다.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