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힐튼서울] 퓨어화이트 프로모션
그랜드힐튼서울은 퓨어화이트 프로모션으로 5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대의 웨딩 상품을 선보였다.

‘특급호텔 웨딩, 비싸지 않아요’

호화사치의 대명사처럼 인식됐던 특급호텔 웨딩이 일부 거품을 벗어던지고 대중 속으로 들어왔다.

합리적 소비의 확산과 불황, 윤달의 악재 등이 호텔로 하여금 스스로 눈을 낮추게 한 것. 일부 호텔의 경우, 서울 시내 일반 웨딩홀의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렸으며 호텔 웨딩에선 구경할 수 없었던 뷔페식까지 등장했다.

특히 올해가 바로 60년 만에 찾아오는 윤달(10월 24~11월 21일)이 들어있는 갑오(甲午)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기간 호텔들은 각종 혜택을 더하고 파격가에 제공하는 등 특별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는 등 자존심을 굽혔다.

◇시중가까지 근접한 호텔웨딩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은 셰프가 직접 준비한 메뉴를 파격가 4만9000원에 선보였다. 일반 시중 웨딩홀도 3만원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5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호텔 웨딩을 치를 수 있는 것. 코스 메뉴는 훈제 연어와 샐러드, 옥수수 크림 수프, 꽃등심 스테이크와 감자 그라탕, 계절채소, 사과 타트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커피 또는 차로 구성됐으니 평소 진행되는 그대로다. 이뿐 아니라 추첨을 통해 오디오를 주거나 웨딩 후 지인에게 소개하면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한다.

특급호텔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뷔페식 웨딩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은 ‘맛있는 웨딩’을 걸고 올 봄 신규 오픈한 노벨라 홀(650석 규모)에서 결혼식을 할 경우, 호텔의 대표 식음업장 ‘더 가든키친 프리미엄 뷔페’의 주방을 그대로 피로연장으로 가져와 뷔페식으로 제공한다. 가격은 5만원대. 호텔 뷔페보다 저렴한 것은 물론이며 패밀리 레스토랑 가격까지 근접한 금액이다.

호텔 측은 피로연장에서 전체요리 중 60%를 현장에서 직접 호텔 주방장이 조리하는 즉석요리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LA갈비, 양갈비, 대하구이, 장어구이 등 인기 그릴요리와 시푸드 즉석요리 뿐 아니라 파스타, 화덕피자 등 양식종류와 계절과일을 이용한 5~6가지 종류의 생과일 주스도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한다.

더 리버사이드 호텔 관계자는 “하객들이 ‘피로연장이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식사대접을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비수기와 잔여타임 웨딩고객을 위한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웨딩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호텔 결혼식에는 10만원을 축의금으로 내면서 둘이 가기엔 미안해서 혼자 가서 먹고 오는 문화가 생겨났는데, 호텔 웨딩이 5만원대에 형성되면 편안히 부부나 연인들이 친지의 결혼식에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동반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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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웨딩이 거품을 확 빼고 대중적인 가격대까지 접근했다. 사진은 올 봄 새로 문을 연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 홀

◇호텔 소규모 웨딩은 더욱 저렴하게

강남르네상스서울 호텔도 ‘소규모 하우스 웨딩’ 상품을 통해 5만5000원 짜리 6코스 양식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유니버셜 홀에서 최소 100명 이상 규모의 웨딩을 예약하면 6코스(훈제연어·브로컬리 크림수프·안심 스테이크 등)으로 구성된 양식 메뉴를 5만5000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에 제공한다.

또 10월24일부터 11월21일 사이(10월 3일, 10월 9일 포함)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커플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윤달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유니버셜 홀의 경우, 메뉴를 5만5000원(다이아몬드 볼룸은 스페셜 메뉴가 1인당 7만원)에 제공하는 한편, 청첩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밖에도 와인을 20% 할인해주고 피아노 3중주(1부)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윤달 혜택을 펼친다.

이비스앰배서더 호텔 역시 리마인드 웨딩과 재혼 등 소규모 웨딩을 겨냥해 ‘소규모 가족연 패키지’를 선보인다. 식사 가격 만 지불하면 테이블 생화 꽃장식과 샴페인·케이크·부케·코사지 등이 무료로 제공하는 등 보다 합리적이면서도 럭셔리한 호텔 웨딩을 진행할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인원수를 최소 25명부터로 두고 메뉴 역시 가족끼리 단란하게 즐길 수 있는 퓨전 한정식 요리로 제공한다. 가격은 6만5000원이며 주말 객실 1박 숙박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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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웨딩’을 천명한 더 리버사이드 호텔은 5만원대의 뷔페로 예비 신랑 신부를 유혹하고 있다.

결혼·라이프스타일 전문지 ‘마이웨딩’의 이덕진 편집장은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호텔에서 결혼한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어한다. 그래서 호텔 웨딩이 값이 비싸지만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던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도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게 됐고, 불황과 윤달의 영향 등에 따라 대중적인 가격대가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