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라디오스타' 개그맨 박수홍이 상처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전설의 콤비' 특집으로 주병진·노사연, 박수홍·박경림이 출연했다.
먼저 박수홍과 긴 인연이 있는 박경림은 자신이 중학생 시절 학생회 행사를 참석했을 때 박수홍을 처음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원래 김국진이 MC였는데 접촉 사고로 박수홍이 대신 출격한 거였다고.
박경림은 "잘생긴 사람이 주차장 쪽에서 모델처럼 걸어 오더니 벤치에 앉더라. 배우인 줄 알았다. '앉아도 되겠냐'고 물으니 손수건을 꺼내 벤치에 깔아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박수홍 씨가 제 맘에 들어왔다"며 당시 사진도 공개했다.
또한 두 사람이 2000년대 초반 함께 했던 '박고테 프로젝트' 이야기도 했다. 박수홍은 "박경림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들었는데 앨범 발매는 안되겠다 싶더라. 당시 경기가 안 좋은 때였는데, 이런 어려움을 가진 친구도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마음을 바꾼 계기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최근 사람에게 상처받았지만 다홍이를 의지하며 이겨냈다고도 밝혔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사람에게 참아야 하는 일이 있었다. 너무 힘드니까 잠도 못 잤고 공황장애도 왔다. 내 자신을 자책했다. 근데 다홍이가 내 눈앞에 와서 자라고 자꾸 눈을 깜빡여주더라.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다홍이로 이겨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주병진은 1990년 자신이 진행했던 MBC '일밤' 시청률이 80%까지 나왔었다고 밝혀 당시 어마어마했던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MC들은 기간에 비해 파급력이 컸다고 놀라워했다. 노사연은 "당시 교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주병진은 김흥국의 유행어 "아 응애에요"를 자신이 만들었다고도 밝혔다. 애드리브로 탄생된 것이라고. 공개된 당시 방송에서 주병진은 자녀 언급을 한 김흥국에게 "다른 아이들은 '응애'하고 우는데, 김흥국 씨 아이는 '아 응애에요'라고 할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주병진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했던 과거 토크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왕조현을 꼽았다. 주병진은 "그냥 보내려니 아쉬운 마음이 들어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는데 번호를 적어서 주더라. 전화를 해봤자 말이 안 통할 거라는 생각에 번호를 받고만 말았다. 받은 것만으로도 괜찮았다"고 털어놨다.
노사연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화 '겨울왕국' OST 커버 영상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장군 엘사같다며, 왕국을 씹어먹을 듯하다고 반응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영상을 보더니 "마이크 가리개가 있는데도 입이 보이네"라며 놀라워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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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