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배우들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출신 배우들이 꽃을 피웠다.

한예종은 그 자체만으로도 배우들에게 큰 커리어가 되는 스펙으로 꼽힌다. 또 ‘전설의 한예종 연극원 1기’인 94학번(이선균, 오만석 등), 이후 황금기를 맞은 10학번(김고은, 이유영 등)과 같이 현역에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그 진가를 증명했다.

이제훈, 박정민, 변요한, 한예리 등도 모두 한예종 출신 배우들이다. 오만석은 지난 2월 한예종 교수로도 특별채용되며 모교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이들 뿐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을 앞세워 점점 두각을 나타내 끝내 만개한 스타들의 행렬도 늘어나고 있다. 한 작품으로 반짝 스타에 머무는게 아닌 롱런을 위한 예열 중이다.

한예종 14~17학번 신예들이 강세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 ‘인간수업’으로 단숨에 ‘괴물신인’이 된 박주현은 이후 KBS2 ‘좀비탐정’으로 지상파 첫 주연을 소화했고, 최근에는 tvN ‘마우스’에도 출연해 김영옥, 이승기, 이희준 등과 호흡하며 복잡한 감정선을 지닌 인물인 봉이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또래 배우들이 청춘 멜로 등에서 활약하는 것과 달리 장르물이나 센 캐릭터의 연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 중이다. 또 연기활동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며 순탄히 졸업에도 성공했는데 최근 인터뷰를 통해 “병행이 진짜 힘들었지만, 학교는 배우의 꿈을 키워준 곳이기에 그 힘으로 버텼다”고 털어 놓았다.

SBS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한지현, 최예빈 등도 새롭게 떠오르는 한예종 출신 배우들이다. 두 사람 모두 입시 당시 다수의 학교에 동시 합격한 뒤 한예종에 입학한 재원들임이 알려져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외에도 ‘전설의 10학번’ 중 비교적 뒤늦게 빛을 본 스타들도 꽃길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에서 먼저 인정 받은 이상이는 KBS2 ‘맨홀’ 조연으로 드라마의 문을 두드리더니 이후로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KBS2 ‘슈츠’, ‘동백꽃 필 무렵’, JTBC ‘제3의 매력’ 등에 출연했고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국민 사돈’으로 등극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KBS2 ‘오월의 청춘’에서는 전작과의 온도차로 연기변신에 나섰다. 특히 이상이의 경우 드라마 뿐 아니라 MBC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멤버로도 발탁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출중한 가창력을 앞세워 프로젝트 가수로의 활동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김성철 역시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존재감을 알린 후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tvN ‘빈센조’에 특별출연했는데 송중기와의 브로맨스로 주목 받았다. 김성철 역시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채널A ‘2021 dimf 뮤지컬스타’ MC로 발탁되며 대세를 입증했다. 평소 절친한 이상이와 김성철은 과거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노래 영상이 다시금 온라인에서 재조명 받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존재감을 알린 안은진은 오는 6월 시즌2로 돌아오는 것은 물론, JTBC ‘한 사람만’으로 첫 주연에도 발탁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또 다수의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며 다른 10학번 동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처럼 점점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예종 출신 배우들의 활약세가 안방극장에 기분 좋은 훈풍을 불어 넣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만 해도 한예종 배우 출신들이 희소성이 있었다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 앞선 선배들의 활약이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됐을 터”라며 “그러나 이제는 한예종 출신이라고 해서 연기력이 무조건 동반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한예종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기대감을 높이고 배우 스스로에게는 부담이 될수도 있기에 스스로 연기력으로 입증해야만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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