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oles Blue Jays Baseball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7일(한국 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홈 샬렌필드에서 투구하고 있다. 버펄로(뉴욕 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LA=문상열전문기자] 투수가 승리투수가 되려면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격도 적당해야 선발투수에게 도움이 된다. 팀이 다득점을 할 때 투수는 다음 이닝에 실점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리듬이 깨져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은 27일(한국시간)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맞아 6일 만에 다시 만났다. 6회까지 류현진은 완투 페이스를 보였다. 2회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더블플레이로 극복한 뒤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해설자 팻 테블러는 6회까지 류현진이 던진 투구수 62개를 언급하며 “오늘은 완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만큼 순조로운 피칭이었다. 벅 마르티네스 캐스터도 “류현진의 마지막 완투게임이 201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이었다”고 상기시켰을 정도였다.

토론토는 6회말 8-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다시 공격에 불을 지폈다. 9타자가 5안타 1볼넷을 묶어 추가 4점을 올려 스코어는 12-0으로 크게 벌어졌다. 류현진에게 시즌 7승은 기정사실이었고, 완투승 여부만 남아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공격이 길어지면 투수의 리듬이 깨진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류현진의 7회 마운드가 그랬다. 류현진이 선두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이날 가장 효과적인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낚을 때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1사 후 류현진은 앤서니 샌타더에게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오스틴 에이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가 됐다. 류현진은 스티븐 윌커슨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2연속경기 7이닝 피칭에 청신호를 켜는 듯 했다.

하지만 2사 후 마이켈 프랑코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8번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2타점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9번 팻 밸라이카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다시 만루를 허용했다. 다음 상대는 볼티모어의 올스타급 타자 세드릭 멀린스였다. 류현진은 그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하용하고 결국 강판됐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을 구원 제이콥 반스와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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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3관왕을 노리는 토론토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7일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리고 하늘을 찌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버펄로(뉴욕 주)|AP연합뉴스

완투를 이룰 듯한 류현진의 기세는 7회초 대량 실점으로 꺾이며 6.2이닝 7안타 2볼넷 3삼진 4실점 했다. 시즌 7승을 수확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41로 올라갔다. 체인지업의 구위는 올라왔다. 6일 만의 등판에서 류현진은 91개의 투구 가운데 27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태블러 해설자는 “류현진은 오늘 4가지 구종을 어떤 상황에서든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지난 볼티모어 경기 후반에 체인지업이 정상을 되찾았는데 오늘은 슈퍼였다”고 분석했다.

토론토는 이날 홈런 3개 포함 장단 15안타를 퍼부어 12-4로 승리하며 시즌 39승 36패가 됐다. 블라드미르 게레로는 3회 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만도 타티스 주니어를 제치고 홈런 더비 MLB 단독 선두로 나섰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3회 백투백 홈런으로 응수했다. 토론토의 시즌 6번째 백투백 홈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