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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세계인의 축제인 ‘2020년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다. 코로나19로 개최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선수들의 땀과 열정은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전세계 1만1000여명의 선수들이 총 33개 종목에서 기량을 다툰다. 이 중 새롭게 채택된 5개 정식 종목이 눈길을 끈다. 서핑과 스케이트보딩, 스포츠클라이밍, 가라테, 야구·소프트볼 등이다.
이 중 서핑, 스케이트보딩, 스포츠클라이밍은 올림픽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주최 측에서 특별히 준비한 종목들이다. 이들 세 종목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이자 여름철 레저 활동으로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관심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서핑, 스케이트보딩, 스포츠클라이밍은 자칫 어깨, 허리, 손가락 등 근골격계에 무리를 안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파도를 미끄러지는 ‘서핑’, 반복되는 패들링에 어깨충돌증후군 위험 증가서핑은 서프보드를 타고 파도와 바람에 맞서 화려한 기술을 겨루는 스포츠다. 파도를 가르며 시원한 스릴을 즐길 수 있어서 국내에서도 여름 레저스포츠로 인기가 높다. 대한서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서핑 인구는 지난 2014년 약 4만명에서 2019년 약 40만명까지 증가했다.
서핑의 진가는 파도 경사면에 올라타 시원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쾌감에 있다. 그러나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은 잠시뿐 또 다른 파도를 찾아 열심히 패들링(서프보드에 엎드려 양팔을 번갈아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을 해야 한다. 좋은 파도를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해 서핑족들은 온종일 패들링을 한다. 문제는 어깨의 회전범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패들링이 어깨 관절에 무리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대표 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 관절에 회전을 줄 때 ‘툭툭’ 걸리는 소리가 나며 야간에 통증이 심해진다. 이를 방치하면 어깨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파열로 발전할 수 있다. 서핑 이후 나타나는 어깨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은 “서핑 이후 어깨 통증이 생겼다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바다에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일주일 이상 차도가 없는 경우 전문가를 찾아 진단받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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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누비는 익스트림 스포츠 ‘스케이트보딩’, 낙상 때 디스크 질환 주의
스케이트보딩은 자유와 도전, 개성 등 젊은이들의 거리문화를 상징하는 스포츠다. 최근 불기 시작한 레트로 열풍에 편승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SNS를 중심으로 유행을 타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스케이트보드 크루’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나보면 바퀴가 도로에 생긴 틈이나 요철에 걸려 숙련자들도 자주 넘어지곤 한다. 실제 올림픽 경기 중에도 선수들이 넘어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초보자들은 각종 기술에 함부로 도전했다가 낙상을 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낙상은 가벼운 찰과상 정도로 끝나지만 크게 낙상을 당해 외부 충격이 척추에 전달되면 척추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되거나 제 위치를 벗어날 수 있다. 디스크가 탈출하면 그 주위에 생긴 염증이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하는데 이를 손상 부위에 따라 급성 경추·요추 추간판탈출증(목·허리디스크)으로 구분한다.
최우성 병원장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전 부상 방지를 위해 안전 장비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낙상 이후에는 급히 일어나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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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와 속도 겨루는 ‘스포츠클라이밍’, 손가락 과부하로 ‘방아쇠수지증후군’ 유발
스포츠클라이밍은 인공 암벽을 타고 올라가 등반 높이와 속도를 겨루는 스포츠다. 전국 인공 암벽장은 약 300개 이상에 달할 정도로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대중 스포츠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높아진 관심과 함께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천종원, 서채현의 활약에도 이목이 쏠린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악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등반 중 체중을 손가락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가락은 신체 관절 가운데서도 작고 연약한 편에 속해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 이로 인해 손가락의 힘줄 및 관절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면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누적될 때 손가락 힘줄에 마찰이 가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손가락 마디를 구부릴 때 ‘뚝뚝’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최우성 병원장은 “스포츠클라이밍 중 손가락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관절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손가락 테이핑으로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밝힌 뒤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한 새로운 레포츠 활동이 근골격계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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