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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 등의 신조어가 유행할 만큼 자산증식에 대한 욕망이 커지자 10대들도 코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인 투자 광풍이 불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 10대들의 원화 예치금만 40억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10대 투자자 예치금은 모두 40억192만원이다. 이는 원화 예치금만 따진 것으로 코인 예치를 고려하면 전체 예치금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별로 보면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많은 업비트에 10대 투자자 예치금이 몰렸다. 총 35억7679만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빗썸(3억8568만원), 코인원(3945만원) 순이었다.

2분기 들어 코인 투자가 주춤하면서 신규 가입자 수는 줄었지만 업비트는 6월 한 달 10대 신규 가입자는 1761명을 기록했다. 4월에는 1만8387명이 새로 들어오는 등 4∼7월 10대 신규 가입자는 모두 2만8164명이나 됐다. 4∼7월 업비트 10대 신규 투자자의 전체 거래 횟수는 193만2077회다. 10대 1인당 넉 달간 68.6회 거래했다는 뜻으로 한 달 평균 17.2회 거래한 셈이다.

젊은 세대의 코인 투자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의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들 10명 중 한명 이상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일부로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미국 CNBC가 리서치업체 모멘티브와 함께 18~34세 사이의 미국 성인 55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1%의 조사 참여자가 재난지원금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에서 예치금이 가장 많은 건 30대로 나타났다. 4대 거래소 모두 합쳐 2조2457억2000만원이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주요 4대 거래소의 올해 1분기 실명계좌를 연동한 신규 가입자는 총 249만 5289명이고 이 중 20·30대가 각각 81만 6039명(32.7%)와 76만 8775명(30.8%)이다.

40대(1조7422억20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고정 소득이 적을 수밖에 없는 20대 투자자들의 예치금도 1조1939억2000만원으로 40대를 바짝 쫓았다. 이어 50대(1조185억2000만원), 60대(3735억4000만원), 70대 이상(409억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윤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가 모든 연령층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가상자산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젊은 투자자층의 입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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