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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는 황희찬과 손흥민. 울버햄턴 | 장영민통신원

[스포츠서울 | 런던=장영민통신원·박준범기자] 승부는 갈렸지만, 끝은 훈훈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턴은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 맞대결을 펼쳤다. 두 팀은 90분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토트넘이 3-2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2경기에서 교체로 출격했던 황희찬은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아다마 트라오레, 라울 히메네스 등 주축들이 빠진 가운데 황희찬은 왼쪽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하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울버햄턴이 기록한 두 골 모두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공간을 뚫었다. 토트넘 수비가 이를 저지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레안데르 덴동커의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13분에는 순간적으로 토트넘 진영에서 인터셉트에 성공했고, 역습 과정에서 포덴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울버햄턴의 일격으로 2-2로 동점이 되자, 토트넘은 손흥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지오바니 로 셀소 대신 교체 투입됐다. 4분 뒤 손흥민은 정확한 크로스로 케인의 헤딩 슛을 도왔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스프린트는 자제했지만, 정확한 킥력으로 크로스를 배달하는 데 주력했다.

경기 중에는 적으로 마주했으나, 경기 후에는 선후배로 만났다. 둘은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했고 웃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리그에서의 맞대결은 내년 2월 토트넘 홈에서 만날 예정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