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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불나방이 해냈다!”
SBS ‘골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FC 불나방 팀이 최종 우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골때녀’에서는 FC 불나방과 FC 국대패밀리의 결승 후반전이 진행됐다. 이날 ‘골때녀’는 시청률 9.3%(수도권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은 12.3%까지 치솟았다.
지난 전반전에서는 ‘불나방’ 서동주의 선제골과 ‘국대패밀리’ 한채아의 동점골로 1-1 팽팽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불나방’ 에이스 박선영은 “괜찮아 다시 시작이야”라면서 동료들을 북돋았고, 그 결과 서동주의 역전골로 승리는 불나방에 돌아갔다. 경기 종료 1분이 남은 상황에서 ‘국대 패밀리’는 양은지 골키퍼까지 나서며 ‘불나방’ 팀을 몰아붙였으나, 에이스 박선영의 철벽 수비 활약으로 불발됐다.
단연 ‘FC 불나방’의 주장이자 에이스 박선영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종 우승팀 ‘FC 불나방’의 주장 박선영은 “우승은 당연히 기뻤다”면서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허전함도 매우 크다. 저희 팀 평균 나이가 가장 높았음에도 우승 후보라고 모두들 봐주셨다. 그만큼 부담도 컸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솔직히 정말 치열했던 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는데 시즌 시작에는 많이 불안정했던 불나방 팀이 시간이 갈수록 하나가 되어가며 이뤄낸 우승인만큼 더 값진 우승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불나방이 해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천수 감독님이 경기전에 한 말이 있다. ‘이기고 집에 가는 게 기분이 좋으니 마지막까지 열심히하자. 힘든 건 똑같은데 이왕이면 꼭 이기고 가자’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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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 체육학을 중퇴한 뒤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한 박선영은 ‘골때녀’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여자 축구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는 “요즘은 축구 이야기가 나오면 박선영이 떠오른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제가 축구로 살이 6㎏이나 빠졌다. 몸도 가벼워지고 본의 아니게 자꾸 근육이 나온다”고 축구로 인해 달라진 점을 말했다. 이어 “‘불타는 청춘’에서 여자들로 구성된 출연자 대 제작진의 축구 경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 마침 올해 설날 특집으로 여자 축구를 한다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고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축구를 잘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한다”면서 “특히 남자들과 농구를 자주 해서 그런지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힘들다는 생각을 못 했다. 축구라는 종목이 발로 공을 움직여야 하기에 기술적인 부분이 마음처럼 안 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선영은 “나이 때문에 부상 부위들이 오랜 시간 여파가 있어서 경기 후 많이 힘들기는 하다. 사람들이 만나면 축구 얘기만 한다. 한번은 10살 여자아이에게 편지를 받았다. 나 때문에 미래 꿈이 축구선수로 바뀌었다는 내용과 저를 응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좀 많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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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은 “주변 사람들이 축구를 어떻게 그렇게 잘 하냐고 놀란다. 여자 축구 팀이 ‘골때녀’ 방송 후 많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딸과 엄마가 같이 축구를 하는 가정도 있다고 들었다”고 ‘골때녀’의 인기를 체감했다.
한편 ‘골때녀’ 이승훈PD는 “박선영 씨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주장이었다. 다른 면으로는 마음이 여리기도 했지만 ‘불나방’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돋보였다”고 했다. 이어 시즌2에 대해 “두 번째 정규 시즌에는 새로운 팀들도 나와서 더 규모가 커진 ‘골때녀’를 보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