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혜리가 싱글맘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눈물 흘렸다.

19일 방송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제주도에서 13살 딸을 홀로 키우는 김혜리가 출연했다.

김혜리는 “얼마 전부터 자꾸 딸과 싸운다. 내가 화를 내다보니 아이도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딸이 눈썹을 밀고 탈색하는 등 안 하는 행동을 하니까 걱정된다. 대화할 때 첫 마디는 거짓말이고, 약속도 안 지킨다. 서울에 일이 있어서 왔다 갔다 하는데, 전화를 하루에도 30통 한다. 혹시 분리 불안이 있는 건가 싶다. 아이가 상대방의 감정을 잘 못 읽는 것 같다”고 고민을 전했다.

엄마로서 자신에 대해 “친구 같은 엄마지만 괴물 같은 모습도 있다”라며 “너무 화가 나면 해선 안 될 얘기를 한다. 진심은 그게 아닌데 아빠한테 짐 싸서 가라고 내친 적도 있었다. 딸에게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아빠랑 비슷한 모습들이 나오면 더 그런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를 만난 김혜리의 딸은 “엄마가 갈등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갈등 생각이 안 난다. 거짓말은 안 혼나기 위해 하는 거다. 엄마는 사소한 거로 예민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김혜리는 “제가 화나는 부분이 저거다. 나는 병이 나서 죽을 것 같은데 몰라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오 박사는 “문제가 깊다. 먼저 엄마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라며 “엄마의 마음과 아픔을 딸이 다독여 주길 바라시는 것 같다. 어쩌면 딸이 아니라 엄마가 분리 불안이 있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김혜리는 “엄마가 15년 정도 아프셨다. 어쩌면 ‘엄마에게 못 받은 걸 딸에게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엄마는 나를 독립심있게, 강하게 키우셨고 이혼 후 내가 힘든 시기엔 병상에 계셨다. 그래서 딸에게 더 기댔던 것 같다”라고 눈물흘리며 가족사를 말했다.

오 박사는 그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어머니가 아프셨고 남편과는 이혼했다. 딸아이는 자라는데 내 마음과는 다르다. 겉으로는 딸 걱정처럼 드러나지만, 사실 ‘나 혼자 남으면 어떡하지?’라는 외로움에 대한 불안이 많을 거다”라며 “다행히 아이에게 큰 문제는 없다. 딸에게 더 유머러스하게 다가가 보아라. 매일 아이와 15초 정도 아주 크게 웃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화면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