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3회 득점 기회 만드는 최정
SSG 최정.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SSG가 빠른 행보로 전력 구성을 마쳤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일찌감치 연봉 재계약을 완료하고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SSG는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닌 투타 주력 선수들과 다년계약을 체결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문승원(5년 55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한유섬(6년 60억원)에게 총액 180억원을 쏟아부었다. 팀에 대한 충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안정적인 전력 구성이 가능한 전략이라 SSG의 대권 탈환 의지가 읽힌다.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SSG는 내년에도 타선의 힘에 의존해야 한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 중이라 6월께나 1군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의 KBO리그 적응 여부도 관건이라, 시즌 초반에는 타선이 폭발해야 투수들이 반격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맏형’ 추신수도 개막 후 두 달가량은 수비를 할 수 없을 전망이라 주축 야수들의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변수와 싸워야 한다는 의미다.

[포토]SSG 최정, KBO 시상식 홈런상 수상
SSG 최정이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2021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홈런상을 수상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때문에 타선의 중추 역할을 할 최정(34)의 어깨가 무겁다. 다행인 것은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최정이 여전히 빠른 공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베테랑에게는 강속구, 젊은 타자들에게는 변화구로 승부해야 한다’는 얘기가 정석으로 여겨진다. 나이가 들수록 배트 스피드가 느려져, 빠른 공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최정은 다소 고전했던 빠른 공 대응력이 눈에 띄게 향상돼 관념을 뒤집는 행보를 보였다.

스포츠서울이 빅데이터 업체 스포츠 데이터에볼루션에 의뢰해 최정의 최근 4년간 시속 145㎞ 이상 빠른 공 대응능력을 들여다봤다. 중계영상 기반 AI분석 프로그램 시너지를 통해 살펴본 최정의 빠른 공 대응력은 올해가 가장 좋았다. 올해 최정에게 날아든 145㎞ 이상 속구는 총 436개였는데, 홈런 9개를 포함해 28안타 27타점 타율 0.308를 기록했다. 강속구를 상대로 장타율은 0.637로 시즌 장타율(0.562)을 크게 웃돈다. 지난 10월 19일 광주 KIA전에서 달성한 개인통산 400호 홈런도 148㎞짜리 빠른 공을 공략했다. 2017년 113타점 이후 4년 만에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비결도 빠른 공 대응력 향상 덕분이다.

올해 강속구를 받아쳐 만들어낸 홈런 9개 가운데 8개가 왼쪽으로 날아간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빠른 스윙 스피드가 없으면 145㎞ 이상 강속구를 타석 방향으로 보내기 쉽지 않다. 힘과 스피드, 노림수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포토]SSG 최정,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 3루수상 수상
SSG 랜더스 최정이 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리얼글러브 3루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2018년에는 강속구 상대 타율, 장타율이 0.279-0.500이었다. 이른바 저반발 공인구가 도입된 2019년 0.242-0.333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타율은 0.247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장타율이 0.468로 상승해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몸의 순간 반응 속도가 워낙 빠른데다 힘이 좋아 ‘소년 장사’로 불렸던 최정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수년간 치열한 고민을 했다. 타석도 옮겨보고 배트 무게도 줄이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자신에게 맞는 타격폼과 어프로치 방법을 찾아내 재기에 성공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