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아1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왼쪽)가 뮤지션 데뷔를 위해 미스틱스토리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과 손 잡았다.  제공 | LG전자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최근 가수, 광고 모델, 홈쇼핑 쇼호스트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 있다. 바로 기업들이 만든 ‘가상인간(가상 인플루언서)’이다. 뛰어난 외모로 수 많은 SNS팬을 보유한 가상인간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홍보 효과를 누리면서 이른바 ‘가상인간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일상화되자 기업들은 가상인간에 적극 투자하며 비대면 마케팅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는 가수로 전격 데뷔한다. LG전자는 최근 윤종신 등이 속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래아의 가수 데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래아는 미스틱스토리의 ‘버추얼 휴먼 뮤지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래아의 노래는 물론 목소리까지 프로듀싱한다.

래아는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이다. 이름 ‘래아’(來兒)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래아는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 연설자로 깜짝 등장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올해는 지난 4일 LG전자가 공개한 ‘LG월드 프리미어’에서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며 가수 데뷔가 임박함을 알렸다.

LG전자는 향후 래아를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래아가 음반 작업을 비롯해 향후 인지도가 높아지면 광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본인을 ‘싱어송라이터 겸 DJ’라고 소개한 래아 역시 “단순히 음악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모두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홈쇼핑 가상모델 \'루시\', 홈쇼핑 쇼호스트로..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를 TV 홈쇼핑 쇼호스트로 선보였다. 제공 | 롯데홈쇼핑

TV홈쇼핑에서는 쇼호스트로 활약하는 가상인간을 만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를 쇼호스트로 선보였다. 루시는 지난달 롯데홈쇼핑 방송에 산타 복장으로 출연해 크리스마스 특집전 판매 예정 상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처음 선보인 가상모델로 피부의 솜털까지 구현해 실제 사람과 유사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모델로 가상 인플루언서 ..
KGC인삼공사는 건강기능식품 모델로 가상 모델 로지를 발탁했다.  제공 | KGC인삼공사

국내 대표 가상인간으로 유명한 ‘로지’는 광고계 블루칩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한 가상의 22세 여성이다. 로지는 지난해 신한라이프의 TV 광고에 등장해 아이돌 가수 못지 않은 빼어난 춤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신인 아이돌 가수로 착각할 정도로 실제 사람과 닮은 로지는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오히려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광고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로지는 금융, 편의점, 건강기능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광고를 섭렵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은 비대면 소비문화의 확산과 함께 메타버스 등의 첨단 기술 발달로 가상인간의 등장과 활약이 올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가상인간은 사생활 리스크 걱정이 없고 젊고 밝은 이미지로 주요 타깃층인 MZ세대와의 소통에도 제격이다. 가상인간을 구현해내는 기술도 보다 진화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가상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TV, 모바일 등 기존 플랫폼을 비롯해 기획 중인 메타버스 쇼핑 환경에서 ‘루시’를 보다 현실감 있는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