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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티타늄 시대는 가고, 카본 시대가 활짝 열린다.
골프 시장은 신소재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드라이버에는 주로 티타늄이 사용됐으나 향후 드라이버 시장을 카본 페이스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본은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항공·자동차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카본 소재를 드라이버에 적용할 경우 무게는 줄어들고 탄성과 반발력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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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역시 20여년 동안 카본 페이스 개발에 몰두했고 최근 ‘고탄성 카본 페이스’를 적용한 스텔스 시리즈를 공개하며 자신있게 티타늄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데이비드 에이블리스 테일러메이드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발표회에서 영상을 통해 “스텔스 시리즈를 발표하는 이 순간은 골프장비 산업의 방향을 결정짓는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1979년부터 메탈, 스틸, 티타늄 드라이버로 골프 산업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테일러메이드는 카본 페이스를 통해 드라이버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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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비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 시장의 판도를 크게 뒤집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타구감이 부드럽고 볼스피드가 2마일 가량 상승했다. 기술적인 부분이 상당히 보완됐다”고 평가했다. 박성현(28·솔레어)은 “헤드와 공의 일치감이 만족스럽고 드라이버 거리도 10야드 정도 늘었다. 스텔스와 함께 지난 2년의 부진을 극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텔스 드라이버 시리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60 레이어의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다. 카본은 가볍고 탄성이 좋아서 주로 드라이버 헤드 윗부분(크라운)과 아랫부분(솔)의 소재로 쓰였지만 페이스는 여전히 티타늄이 대세였다. 스텔스 드라이버 시리즈에 적용된 60 레이어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는 같은 크기의 티타늄 페이스보다 40% 가볍고 탄성이 좋아 볼에 더 강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페이스 면적도 넓어졌다. 스텔스 드라이버는 이전 모델 심2, 심2 맥스에 비해 페이스 면적이 11% 넓다. 유효타구 면적이 넓으니 정타를 때릴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중심을 벗어난 타격에도 비거리 손실이 적다.
카본 페이스 위에 씌운 폴리우레탄 소재의 나노 텍스처 커버는 최적의 발사각과 스핀을 제공해 비거리 향상을 돕는다. 테일러메이드의 대표 기술인 트위스트 페이스가 미스 샷 때도 방향 손해를 줄여준다. 비대칭 솔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줄여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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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드라이버는 일반형과 플러스, HD, 여성용 등 총 4종류로 출시된다. 스텔스 플러스는 4가지 모델 중에 가장 낮은 탄도와 낮은 스핀양을 제공하며 전방 트랙 시스템이 적용돼 구질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일반형은 트랙 시스템이 없는 대신 보다 높은 관용성과 높은 탄도, 스핀을 제공한다. HD 드라이버는 하이 드로우를 구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성 드라이버 역시 하이 드로우 구질에 최적화돼 있지만 가벼운 그레이 색상에 더 높은 탄도를 제공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certa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