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왼쪽)의 ‘미투’ 관련 통화녹취록이 16일 보도된 가운데 이수정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장이 사과했다. 출처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국민의힘 이수정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이 윤석열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안희정이 불쌍하다.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라는 발언이 알려진 뒤 공식 사과했다.

당초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한 선대본을 해체하면서 일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전 위원장은 현재 본부 체제로 개편한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여성본부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 고문은 17일 자신의 SNS에 “이번 ‘서울의 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 ‘줄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 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16일 방송된 MBC‘스트레이트’에서 유튜브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씨의 7시간45분 통화녹취록 중 일부가 공개된 가운데, 김씨는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과 관련 “미투도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 사람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 등 수준 이하의 저급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내용이 방송된 뒤 김지은씨 사건을 변호했던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는 17일 “사적 대화였으니 문제 없다는 말로 ‘퉁’치면 그만인가? 사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으면 공적 영역으로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발언이 공개됐다면 그 잘못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실존하는 피해자에게 직접, 그리고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이수정 고문이 사과문을 올린 뒤 누리꾼들은 “대리운전만 있는 줄 알았는데 대리사과도 있구나” “사퇴하신 거 아니었나요?” “이수정 교수님이 김건희 대변인이 아닌데 왜 사과를 하십니까. 김건희씨가 직접 해야합니다”라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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