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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데뷔전 점수는 5~60점.”

김건희(27·수원 삼성)는 지난 11월 축구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당시에는 출전 없이 훈련만 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도 동참했다. 그렇게 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5분에 투입돼 30분 남짓한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냈다. 김건희는 19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크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를 열심히 하려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뭔가를 평가하기엔 시간이 짧았다. 축구대표팀에서 데뷔한 걸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점수로 따지면 5~60점 주고 싶다. 경기 전에 코칭스태프가 공격에서는 원하는대로 하되 압박을 적극적으로 하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해줬다.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후반 25분 김건희는 아이슬란드 골문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하지만 느린 화면에서는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김건희는 “당연히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했다. 경기 끝나고 ‘심판을 대신 찾아가준다’는 연락 많이 받았다”고 웃은 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건 엄청난 행운이 필요하다. 심판도 실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없는게 아쉽다. 계속 생각날 거 같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벤투호에는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버티고 있고, 조규성(김천상무)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건희는 둘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축구대표팀에서 생존할 수 있다. 김건희는 “규성이뿐 아니라 모든 공격수를 보면서 배우려고 한다. 규성이가 신임을 받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 코칭스태프가 좋게 봤을까 하고 유심히 본다. 자극을 받고 동기부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투호는 오는 21일 몰도바와 평가전을 치른 뒤,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기 위해 중동으로 이동한다. 김건희의 동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해외파가 합류하는 만큼, 일부 인원은 짐을 싸야 한다. 김건희는 “내가 추구하는 연계 플레이나 빌드업을 하는 스타일이 대표팀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도 그렇게 이야기해줬다. 다만 수비를 강조하기 때문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비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최대한 오래 있으면서 배워야 한 단계식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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