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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이선균이 선거 전략가로 변신했다.
이선균은 최근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에서 극중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의 곁에서 돕는 선거전략가 서창대로 분했다. 이는 실제 故김대중 대통령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기도 하다. 이선균은 “기다림 끝에 개봉하게 됐다. 촬영을 마치고 일년 넘게 개봉을 기다리는 심정이다”라며 “실제 이야기와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거 자체가 부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너무 좋은 역할이다.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왜 서창대가 그림자로 숨어서 일을 진행해야 할까 당위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선균이 연기한 선거 전략가 故엄창록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심을 받게 됐다. 이선균은 “인물의 사투리나 말투 등도 캐릭터의 당위성을 위해 내가 아이디어 냈다. 많은 기록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처음에 고민되기도 했다. 감독님과 이 인물을 어떻게 구축할지 대화를 많이 했다”며 “치밀한 선거 전략가를 표현하기엔 대본에 상황적으로 많이 나와있어서 대본에 충실하면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킹메이커’는 마침 오는 3월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게 됐다. 이선균은 “하지만 정치영화나 정치색을 가진 영화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 작품은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대본이었다. 가장 큰 건 아무래도 ‘불한당’ 제작진, 변성현 감독, 설경구 배우와 함께했다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설경구와의 케미도 돋보였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다. 이선균은 “나 빼고 거의 다 ‘불한당’을 했던 배우들이 많아서 너무 친밀했고 호흡도 잘 맞았다. 일단 우리 둘의 브로맨스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부분을 가장 잘 하고 싶었다. (설)경구 선배님과 진심을 담아 잘 연기하면 이 영화의 울림이나 큰 힘은 거기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그 부분에 가장 포커스를 뒀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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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는 설경구와 ‘빛과 그림자’ 관계로 만났다. 실제 설경구는 어땠을까. 이선균은 “설경구 형님 연기는 늘 놀랍다. ‘박하사탕’부터 느꼈던 점이다. 좀 더 배울 점은 지금도 자기 관리를 너무 잘하신다. 매일 매일 줄넘기 하시고 모든 후배들, 스태프들 챙겨주시는 모습이 가장 큰 배울 점”이라며 말했다. 변성현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서도 “작품을 보면 그 작품이 어쩔 수 없이 감독을 가장 많이 닮아있다. 변 감독님이 패션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스타일리시하고 톡톡 튀는 부분도 있고 유니크한 부분도 있기에, 스타일리시 하지 않다고 하지만 이번 작품에도 잘 풍겨나온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선균에게 ‘킹메이커’는 ‘기생충’ 이후 첫 영화기도 하다. ‘기생충’은 한국영화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이선균은 “정말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말씀 주시는데 부담보단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 ‘기생충’ 이후로 영화 뿐 아니라 ‘오징어게임’이나 이런 OTT 작품들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점이 중요한 듯 싶다. 한국 영화 100년째 되는 해에 ‘기생충’이라는 작품이 방점을 찍으면서 또 다른 시작이 되어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이미 이선균도 애플TV+ ‘닥터 브레인’에 출연하며 OTT를 경험했다. 그는 “배우들은 여러가지 작품을 할 수 있는 활동반경이 넓어진 건 맞다. 영화-드라마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 좋은 시장이 열린 거 같다. 안주하지 말고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하게 많은 관심 받고 있다. 일시적 현장으로 끊기는 게 아니고 꾸준히 K-콘텐츠가 문화의 중심이 되게끔 노력 많이 해야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선균은 “앞으로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 역시 장르나 캐릭터에 잘 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며 “새해기도 한데 이제 그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그만 끝났으면 한다. 모두의 소망 아닐까. 빨리 일상을 찾았으면 한다. 극장도 그렇고 한국영화도 그렇고 사람들이 같이 어울리고 떠들 수 있는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