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사하는 바흐 IOC 위원장
바흐 IOC 위원장. 베이징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의 무대에 대한 소회와 그의 코치를 맹비난했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18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리예바를 언급했다. 그는 발리예바의 경기가 끝난 후 측근들의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보고 당황스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바흐는 “어제 TV로 경기를 봤는데, 매우 당황스러웠다. 발리예바에게 얼마나 큰 압박이 가해졌는지 봤고, 그 압박은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15세 소녀가 빙판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자신을 가다듬고 연기를 마치려는 모습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로 프리 진출권을 따냈지만 연이은 점프 실수를 범하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연기를 끝낸 후 고개를 숙이고 무대 밖으로 향하는 발리예바에게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위로 대신 ‘왜 제대로 뛰지 않았느냐’는 질책으로 발리예바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본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가까운 주변인(코치)에게 받은 대우를 보고 섬뜩함을 느꼈다”라며 비난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측근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미성년자인 발리예바 혼자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관측이다. 바흐 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잘못된 행위가 발견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발리예바에게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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