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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지난달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논란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받았던 러시아 피겨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고국에서 금메달 포상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는 9일(현지시간) “발리예바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획득으로 모스크바시로부터 400만 루블(약 4000만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발리예바는 피겨 단체전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단체전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했고, 러시아 선수들은 결국 메달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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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심장질환을 앓아 트리메타지딘을 복용 중인 할아버지와 물컵을 같이 쓰면서 약물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의 소변샘플에서는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 2가지 약물이 더 검출됐고, 트리메타지딘 수치는 통상의 샘플오염 판단을 받은 선수에 비해 200배 이상 많은 1㎖ 당 2.1ng이라 논란이 더 커진 바 있다.
발리예바를 둘러싼 도핑 조사는 아직 진행 중으로 IOC는 발리예바의 올림픽 기록과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수단과 방법이 불법이라 하더라도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성적지상주의에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발리예바는 지난달 25일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의 일원으로 러시아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받았으며, 메달리스트를 지도한 코치에겐 선수 포상금 50% 수준의 격려금을 수여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