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힐CC
그린힐CC 클럽하우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그린힐CC는 2000년 개장한 이래 서울,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내돈내쳐(내돈 내고 내가 쳐본)’ 결과 페어웨이도 넓고 편안해 보이지만, 공략하기 어려운 그린이 재미를 더하는 곳이다.

그린힐CC는 인코스와 아웃코스 18홀로 이뤄진 구장이다. 인코스의 전장은 짧지만, 페어웨이가 아웃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다. 도그렉 홀도 있어 전략적으로 쳐야 하는 홀들도 있다. 인코스는 1번 홀부터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 홀이어서 도전심을 자극한다.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티샷을 하면 세컨드 샷을 짧게 공략할 수 있지만, 짧으면 러프에 빠지거나 세컨드 샷이 어렵다. 실제로 동반자 모두 가로지르기 보다 안정적으로 잘라가는 전략을 택했다. 5번 홀(파3)은 왼쪽 그린의 경우 왼편에 숨어있는 벙커가 나무들에 가려 보이지 않아 핀이 그린 왼쪽에 꽂혀 있는 경우 공략이 쉽지 않았다.

그린힐CC 클럽하우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그린힐CC 인코스 5번홀(파3).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아웃코스는 인코스에 비해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다. 하지만 언둘레이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파4인 첫 홀은 골프장 전경을 바라보며 부담없이 티샷을 날릴 수 있었다. 페어웨이가 넓어 편안했다. 왼쪽 벙커만 피한다면 그린까지 투온은 가능했다. 하지만 언둘레이션이 있어 티샷이 떨어진 위치에 따라 세컨드샷이 어려운 곳도 적지 않았다. 동반자 중 1명은 경사가 다소 심한 곳에서 트러블샷을 해야 했다.

아웃코스에는 파6 홀도 있다. 5번 홀은 화이트 티 기준으로 545m다. 왼쪽이 높은 전형적인 슬라이스 홀로 이를 고려하며 에이밍을 하되 욕심을 버리는 게 중요한 홀이었다. 포온만 해도 버디를 노려볼 수 있는 홀이기에 힘이 잔뜩 들어가 티샷부터 실수가 나오기 쉬웠다. 이 홀의 핸디캡도 3이다. 동반자 중에도 버디를 기록한 이는 없었다. 오히려 파6임에도 불구하고 티샷 실수로 인해 더블보기를 기록한 동반자가 2명 나왔다.

그린힐.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그린힐CC 그린은 평탄해 보여도 그렇지 않은 곳이 많다. 그린스피드도 빠른 편이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전반적으로 페어웨이 관리도 잘 되어있고, 코스도 무난하다. 하지만 그린힐의 시그니처는 역시 악명높은(?) 그린이다. 5m 이내 버디 찬스를 잡더라도 퍼팅이 쉽지 않았다. 그린 내 라이가 일정하지 않다. 그린 스피드도 빠른 편이다. 2.6이라고 했지만 체감 스피드는 그 이상이었다. 그린 끝쪽에 핀이 꽂혀있는 곳이라면 조금만 길어도 공이 그린 밖으로 내려가 버린다. 투퍼트, 스리퍼트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캐디 역시 “이 곳이 그린힐인 이유는 그린이 어렵고, 그린에도 힐(언덕)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린힐CC의 그린에 고전한 동반자는 “‘그린힐’이 아니라 ‘그린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그린힐CC는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고, 티샷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벙커도 예전에 비해 많이 없앴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난이도 있는 그린을 즐겨보고 싶은, 퍼팅을 좀 한다고 자부하는 골퍼라면 그린힐CC에서 그 묘미를 즐겨볼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