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18세 연하의 아내 서하얀의 두번째 이야기가 방송된 가운데, 임창정이 험난했던 결혼과정을 회상했다.


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서는 대표이사 임창정과 직원 서하얀의 오피스 라이프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창정이 지난 2019년 설립한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에서의 일상이 공개됐다.


임창정은 "아내가 집안에서도 밖에서도 엄청나게 일을 열심히 하고 너무 잘한다"라고 말했고, 실제 서하얀은 임창정 대표가 저지르는 무수한 일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아 '수습팀장'으로 활약했다.



전형적인 베짱이 모드인 임창정은 열일하는 아내를 뒤로한 채 헬스트레이닝과 골프 연습을 한 뒤 산소캡슐에 누워 체력을 충전했다.


임창정이 주재하는 대표회의에서는 신인 걸그룹 데뷔에 대한 일정 보고가 이어졌다. 하지만 금세 임창정 의식의 흐름에 따라 당구장 세팅, 뒷마당 잔디깔기, 고양이 분양까지 중구난방 계획이 쏟아졌다.


이에 서하얀이 나서 "그 안건은 나중에"라며 수습팀장의 능력을 발휘했다. 회의가 끝난 뒤 서하얀과 임창정의 1대1 압박면담이 이어졌다. 서하얀은 이 시간에 임창정이 내놓은 다양한 아이디어의 현실성을 점검해 조목조목 가부를 결정하는 현명함을 보여줬다.


프로살림꾼이자 프로일꾼인 아내 옆에서 여유를 누리던 임창정은 고생한 아내를 위해 꽁냥꽁냥 군고구마를 준비했다. 난로에서 꺼내준 최애 간식 고구마에 흐뭇해하던 서하얀은 임창정이 시전하는 아재개그에 빵빵 터지는 모습을 보여 천생연분임을 입증했다.


김구라가 "저런 걸 좋아하시네" 라며 신기해하자 서하얀은 "약간 다리가 풀리는 실소하는 개그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아이들이 잠든 밤 부부는 홍어삼합에 샴페인을 앞에 두고 오붓한 야식타임을 가졌다. 임창정은 "너 처음 만났을 때 속으로 생각한 게 나이만 좀 많아라 였는데. 나이 알고는 혼자 '창정아 정신차려'를 한 오만 번 한 것 같아"라고 말했다.


서하얀은 "난 오빠 나이도, 갔다 온 것도 검색해보고 알았지. 그때부터 난 결혼 직전까지 꿈꾸는 것같았어. 믿기지가 않아서. 오빠가 나한테 준 사랑이 너무 과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임창정이 "꿈을 깼음 좋겠어?"라고 하자 서하얀은 "꿈은 깼어. 깼는데 계속 그 남자가 있어. 애들도 있고"라며 웃었다.


임창정은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내가 저지른 사랑' 뮤직비디오에 교제한지 1년된 서하얀의 사진을 넣었고, 나이차 때문에 욕을 엄청 먹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임창정은 "내가 좀 주접을 떨어. 그래서 욕을 먹지. 근데 너무 좋고 자랑하고 싶었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모라며 자신을 따르던 아이들이 어느덧 자랐다며 서하얀은 "아빠보다 큰 준우한테 기대면 너무 좋더라"고 말했다. 서하얀은 아이들이 처음 엄마라고 불러줬을 때를 기억하며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물다섯 어린 나이를 생각하면 쉽지않은 결정이었을터. 서하얀은 "교제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다가 엄마에게 처음 말했더니 '무조건 정리하라'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임창정은 "내가 딸이 있어도 말리지"라며 공감했다. 그럼에도 헤어지지 못했던 서하얀은 아이를 갖게됐고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


서하얀은 "어떻게 엄마를 설득할지 두렵기도 했지만 옆에 있는 사람(임창정)이 너무 좋아 그거 하나만 봤다. 우리 엄마도 재혼가정이셨고, (재혼하실 때) 전 되게 기뻤다. 엄마가 외롭지 않겠구나 싶어서. 우리 아이들도 나를 그렇게 받아줄 수 있을까 반대로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상견례 스토리도 공개됐다. 임창정은 "너만 빼고 모든 가족들이 사형장에 끌려온 듯한 그런 느낌인거야. 한번씩 날 보는데 다들 한숨만. 음식도 안 줄고"라고 말했다. 서하얀은 "울 언니는 진짜 반대가 심했지. 말리려고 중국에서 날아왔잖아"라며 웃었다.


당시엔 시댁에서도 서하얀을 걱정했을 정도였다고. 임창정은 "지금은 장모님이 나 제일 좋아하시잖아. 그때 내 필살기가 처형을 꼬시자 했지. 근데 처형이 생각보다 빨리 나한테 넘어왔어. 최대한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보여준거야. 지금은 제일 내 편이야"라며 흐뭇해했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아빠만큼 키가 큰 두 아들과 쇼핑하는 서하얀의 모습이 공개됐다. 엄마가 골라준 핑크색 셔츠를 입은 두 아들의 모습에 서하얀은 미소지었다.


중학생인 둘째 아들 준성은 서하얀을 처음 만났을 때를 묻자 "7세 때였는데 그때 (친)엄마가 따로 살았다. 전 엄마가 필요했고 그래서 마냥 좋았다"라고 말했다. 맏이인 준우는 "사실 전 싫었다. 아빠가 절대 결혼 안 한다고 약속했었는데"라며 속상했던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아이들의 더 깊은 속마음이 공개돼 궁금증을 모았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