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라스베이거스(미국)=정하은기자]미국 라스베이거스 곳곳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곳곳이 밤이 되자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조명으로 빛이 났다. 해가 지고 수많은 조명이 빛을 발하는 라스베이거스의 밤이 오자 벨라지오 분수뿐 아니라 세계 최대 원형 대관람차인 하이롤러, 패리스 호텔의 에펠탑, 해리 리드 국제 공항까지, 그야말로 ‘보랏빛 밤’으로 변했다.
특히 보랏빛 조명들 속에서 펼쳐진 ‘벨라지오 분수쇼’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세계3대 분수쇼 중 하나인 벨라지오 분수쇼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에 맞춰 함께 펼쳐지는 진풍경이 라스베이거스에 펼쳐졌다.
벨라지오 분수쇼는 두바이의 분수, 스페인의 몬주익과 함께 세계 3대 분수쇼로 꼽힌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벨라지오 분수쇼는 방탄소년단 음악에 맞춘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 호수 주변 경관과 함께 장관을 만들며 ‘BTS CITY’로 탈바꿈 한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체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 세계적 관광 명소인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에는 그간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메가 히트송, 오페라, 클래식 등으로 구성됐으나, 올해엔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메들리가 흘러나와 방탄소년단과 K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
|
방탄소년단 공연 첫날, 벨라지오 분수쇼 앞에는 일반인들부터 팬들까지 분수쇼를 보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이어 ‘다이너마이트’의 노래와 함께 분수쇼가 시작됐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리듬에 맞춰 시원하게 뻗어가는 물줄기에 팬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맘껏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듯 최고 20m까지 솟구치는 물줄기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번 분수쇼는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 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콘서트를 맞아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BTS CITY’로 만드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더 시티’가 종료된 후에도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벨라지오 분수쇼의 배경 음악으로 계속해서 사용될 예정이다.
|
이날 분수쇼를 찾은 줄리아나(21), 마리아(20), 조이(20), 스텔라(19)는 분수쇼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방탄소년단이 또래 친구들에게 인기가 어느 정도이냐고 묻자 이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친구들과 BTS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다”라며 밝게 웃으며 환호했다.
분수쇼와 함께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유타에서 온 나탈리(21), 테스(22),레이첼(21). 이들은 “오늘 공연을 보러왔다. 티켓을 구하기 정말 어려웠는데 보게 되어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나탈리는 “평소에 콜드플레이와 BTS를 좋아하는데 두 팀이 ‘마이 유니버스’로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이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가 개최되면서 전세계 음악 팬들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3년 연속 그래미에 초청되며 글로벌 음악사에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은 콘서트와 더 시티(THE CITY)로 그 열기를 옮겨와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 보라색 배경에 흰색 영문으로 ‘보라해가스(BORAHAEGAS)’라고 적은 전광판이 눈에 띄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팬들에게 ‘사랑해’라는 말 대신 ‘보라해’를 주로 쓰는데, 이를 라스베이거스의 ‘GAS’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공식 트위터 계정 이름 역시 ‘보라해가스’로 바꾸며 방탄소년단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도 트위터를 통해 “라스베이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여러분들은 착륙 허가를 받았지만 춤을 추는 데는 허가가 필요 없다”며 해시태그로 ‘#BTSARMY’와 보라색 하트를 달며 환영했다.
이밖에도 각종 SNS에는 보랏빛으로 물든 라스베이거스에 환호하는 아미들의 인증샷과 함께 ‘보라해가스’ 해시태그가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