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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자연식물식(채식)을 시작하면서 20㎏을 감량했다. 나의 장점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1년 내내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학교에서 ‘2022 WNGP(WORLD NATURAL GRAND PRIX) 경기’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긴 겨울 동안 몸을 만든 것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전국에서 5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장사진을 이뤘다. 보디빌딩, 비키니 등 전통적인 종목과 더불어 스포츠모델 부문에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200여 명의 선수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40세의 이연강이었다. 이연강은 20대를 능가하는 탄탄한 근육과 맵시로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모델 시니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올킬(All Kill·모든 심사위원이 1위로 채점하는 것)’을 받아내며 완벽함을 증명했다. 비록 그랑프리 전에 나가 2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나이를 초월한 근력과 매력은 단연 눈부셨다.
이연강이 성적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놀라움을 안긴 것은 그의 식단관리였다. 육식은 아예 입에 대지 않고 자연식물식으로 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시작한 자연식물식을 통해 이연강은 몸무게를 90㎏에서 70㎏으로 줄였다. 이연강은 “자연식물식의 장점은 양의 제한 없이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포만감을 느끼며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연식물식을 통해 20㎏을 감량했다. 장점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1년 내내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 들어 이연강이 두 번째 출전한 대회다. 지난달 ‘2022 ICN 서울’에 참가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연강은 다음달, 6월에도 계속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자연식물식의 진가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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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늘리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더 많은 운동량을 수행했다.
-연속해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대부분의 선수는 다이어트가 힘들어서 1년 안에 많은 대회를 참가 하는 것이 어렵다. 하나의 대회를 출전하기 위해 최소 몇 개월에서 1년 이상을 다이어트하며 준비한다. 또한 시합이 끝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대회출전을 위해 과도한 감량을 했다가 출전 후 폭식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자연식물식으로 생활하고 있어서 1년 내내 낮은 체질량 지수와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에너지가 넘치며, 그 에너지로 운동량을 더 늘릴 수 있다. 대회나 시즌 중에만 복근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를 나가지 않는 비시즌 동안에도 항상 복근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운동 기능적으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자연식물식이 궁금하다.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개념이다. 나는 자연식물식 위주로 식사하고 있지만, 단백질 부족을 우려해 식물성 단백질을 일부로 많이 섭취하지 않는다. 평소의 식사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어 부족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콩밥과 현미 그리고 백미를 주식으로 먹는다. 대략적인 섭취량은 하루에 1㎏에서 1.5㎏ 정도다. 그리고 김치 등 한식의 모든 반찬을 먹는다. 식사 횟수는 하루에 5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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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식단이란.
첫 번째는 기상 후 사과, 오렌지, 딸기, 바나나 등 과일 위주로 먹는다. 두 번째는 콩밥·현미밥·백미밥 및 나물 반찬과 김치류를 먹는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도 두 번째와 같다. 단 시즌 중에는 염분이 많은 반찬을 줄이고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밥만 섭취한다.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3년 전에 자연식물식을 시작하면서 20㎏ 가까이 감량했다. 2020년 1월에는 90㎏이었지만, 지금은 70㎏ 정도를 유지한다. 대회 때에는 4, 5㎏ 정도 더 감량한다. 식단과 운동을 통해 항상 70㎏대의 몸과 함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체질량 지수가 만들어지게 됐다. 내 몸에 가장 알맞은 종목이 스포츠모델 부문이어서 계속 출전하고 있다.
-스포츠모델의 매력은.스포츠모델은 몸도 중요하지만, 그 밖의 요소인 외모, 포징, 워킹, 연출, 모델로서의 대중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종목보다 조금 더 스포츠와 엔터테이너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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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장점은.
자연식물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1년 내내 ‘핏’한 몸과 스포츠모델다운 보디 컨디션을 갖고 있다. 아울러 축구, 야구, 배드민턴, 권투 등 여러 스포츠를 즐겨 해서 항상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몸의 비결은.운동, 식단, 휴식, 코치가 중요한 요소다. 특히 코치는 본인이 본인을 평가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잡아줄 수 있는 코칭을 받는 것이 좋다.
-피부의 적은.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피부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 비만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가 탄력을 잃는다.
-운동법은.기상 후 공복 상태에서 러닝을 3~4㎞ 한 후 근력운동을 1시간 한다. 오전에는 격투기를 1시간 30분 정도하고 오후에는 근력운동을 1시간 한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유산소 운동 1~2시간 정도 한다. 축구 등 다른 스포츠를 통해서도 몸을 만든다. 아울러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운동법이다. 힐링은 가장 훌륭한 몸만들기 중의 하나다.
-올해 목표는.
최대한 많은 대회에 참가해 자연식물식의 위대함을 알리고 싶다. 닭가슴살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동물성 단백질과 프로틴 산업으로 국한되어있는 다이어트 식단 외에, 자연식물식으로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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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계획은.
우리나라의 자연식물식 기반의 대표 운동선수로 활동하면서 1세대가 되어 길을 닦고 싶다. 올바른 영양학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분야(집필·강연·제자 육성 등)에 도전하려고 준비 중이다. 겉으로 보기에 가장 건강하게 보이는 피트니스 선수나 트레이너들은 실제로 많은 고질병을 달고 있다. 과도한 단백질(육식) 섭취로 인해 소화불량, 간수치 이상, 염증 수치 이상 등을 겪고 있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정확하고 진실한 영양학을 바탕으로 건강한 사회의 리더가 되는 것이 꿈이다.
- 닉네임은.
‘왕초(王草)’다. 어렸을 때 유행했던 드라마가 ‘왕초’였다. 거지 왕초라는 의미로 친구들이 내게 리더의 성향이 있다면 붙여준 별명이다. 수십 년이 지나 자연식물식(王草)을 하고 있는 나에게 적합한 닉네임이 됐다(웃음).
-삶의 모토는.‘신독(愼獨)’이다. 신독은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감’을 뜻한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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