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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샷을 한 후 공의 궤적을 살펴보고 있다. 포천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미국을 접수하고 고국나들이에 나선 김효주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29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가 열렸다. 김효주는 이날 4개의 버디, 1개의 보기를 더해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도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틀 연속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KLPGA투어 4번째로 와이어 투 와이어(라누드마다 선두를 유지하는 것)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효주는 2012년 제5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2014년 한화금융 클래식, 2020년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김효주는 지난 17일 LPGA 투어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이번 대회를 위해 귀국했다. 여독이 만만치 않음에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는 친언니인 김주연과 동행하고 있다. 언니가 캐디로 나서며 친자매의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김효주는 “어제 언니가 벙커정리 힘들다고 벙커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오늘 벙커에 안 들어갔다. 언니 눈치가 보였다. 오늘 많이 혼났다. 언니한테 ‘제대로 쳐라’, ‘정신 좀 차려라’라는 소리를 들었다. 언니와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친족만이 가질 수 있는 케미를 드러냈다.

3, 4라운드를 남겨 놓고 있는 김효주는 “끝까지 내가 하려고 하는 스윙과 퍼트를 하겠다. 내 플레이만 신경쓰겠다. 주말에는 팬들이 많이 올 것 같은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하고 기회를 잘 잡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메이저 대회라서 우승하고 싶은 것도 있고, 언니랑 같이 경기하니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잘 하고 싶은 것도 있다. 언니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라며 다시 한번 언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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