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ㅣ윤수경기자] "지금 미술계는 'RM이 본 전시'와 '그렇지 않은 전시'로 나뉜다"


평소에도 "미술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 밝혀온 RM은 해외와 전국 미술관, 전시회 등을 직접 방문하며 미술계 핫 인플루언서로 떠올랐다.


RM의 미술 사랑에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RM 투어'가 있을 정도.


<방탄소년단 RM 따라 미술관 가자-이재효 갤러리 편>에 이어 이번에는 RM이 작품까지 소장하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권진규 작가의 전시회를 찾아 '랜선 미술관 투어'를 떠나봤다.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탄생 100주년-노실의 천사>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소장품이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의 천사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권진규 개인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전시는 1950년대에서 70년대까지 조각, 회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총 240여 점을 시기별로 선보인다.


방탄소년단(BTS)의 알엠(RM)의 소장품은 고개를 아래로 구부리고 있는 말 조각.


<말>(29x15x45㎝, 흰색 테라코타)


동물상들을 모아 놓은 곳에 위치한 <말>은 9x15x45㎝ 크기의 흰색 테라코타 작품으로 권진규 작가가 1965년쯤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진규 작가는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재학 시절부터 일본 미술계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그의 구상조각은 한국에서 환영받지 못했고, 불교에 더욱 침잠하다 결국은 쉰한 살의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한국에서 리얼리즘을 정립하고 싶다"는 신념으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한 '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사후에는 이중섭, 박수근을 포함해 한국의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인물로 떠오르며 한국 조각에서 현대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RM이 권진규 조각가를 좋아한다며 흔쾌히 작품 대여를 허락해 권진규 기획전에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며 "RM의 소장품을 보러 왔다가 권진규 작가의 작품에 빠져드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RM 소장품 외에도 교과서에 실렸다는 권진규 작가의 대표작 <지원의 얼굴>(1967), 동물상, 여성 두상과 흉상, 자소상, 부처와 예수상, 승려상, 기물 등 다양한 작품과 도서, 아카이브 등을 볼 수 있다.


한편,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의 천사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5월 22일까지 전시된다. 무료.

yoonssu@sportsseoul.com


사진ㅣ윤수경기자 yoonss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