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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신유빈(왼쪽)과 포스코에너지의 새 에이스로 떠오른 김나영. 대한탁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지난 1월28일 역사적인 닻을 올린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팀들의 윤곽이 대략 드러난 가운데, 한국 여자탁구 10대 라이벌로 등장한 ‘신동’ 신유빈(18·대한항공)과 ‘새 아이콘’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의 맞대결 가능성이 포스트 시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한국프로탁구리그(위원장 안재형)에 따르면, 코리아리그(1부) 포스트 시즌은 26일 시작된다. 남녀부 각각 정규리그 3위와 2위가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에 걸쳐 경기도 수원시 탁구전용체육관인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어 승자가 정규리그 1위와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리그 우승을 가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에 먼저 1승,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위에 먼저 1승을 부여하는 등 어드밴티지를 준다.

현재 코리아리그 여자부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감독 전혜경)가 9승1패 승점 29로 1위, 삼성생명(감독 유남규)이 7승3패 승점 26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대한항공(감독 강희찬)이 6승5패 승점 25로 3위다.

포스코에너지와 삼성생명은 각각 6경기씩 남겨놓고 있어 어느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지는 아직 예측불허다. 대한항공도 5경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3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한국마사회(2승8패 승점 12)와 미래에셋증권(2승9패 승점 12)과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한 김나영. 그리고 오른 손목골절 부상에서 돌아온 신유빈. 둘은 포스코에너지와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대결이 성사될 경우, 팀의 승패를 좌우할 주요 선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열리는 WTT(월드테이블테니스) 피터 시리즈에 출전하러 출국한 신유빈이 오는 16일이나 17일 귀국한다”며 “플레이오프가 26일 시작되는 만큼 신유빈은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신유빈을 비롯해 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하영·이은혜 등이 포진해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오랜 동안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주춤하고 있는 전지희를 비롯해 김나영·양하은·유한나·김별님 등 자원이 풍부하다.

신유빈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나영에 대해 “되게 잘하는 선수다. 좋은 결과를 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같이 대한민국 탁구를 빛냈으면 좋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신유빈과 김나영은 ‘닮은 꼴’이다. 전형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한 데다 팬들의 관심을 끌 스타성까지 나란히 겸비하고 있다. 키도 각각 1m69와 1m72다. 탁구 전념을 위해 중학교 졸업 뒤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한 것도 같다.

전혜경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신유빈 공백기에 김나영이 다크호스로 치고 올라왔고, 최근 경기력이나 운영 능력이 좋아졌다”면서 “둘이 맞붙으면 5대5로 팽팽하고 재미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