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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핸디를 너무 많이 주는데….”

KT 이강철 감독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징크스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모든 감독은 매일 승부를 펼치는 인생이라 징크스가 있다. 승리한 날 루틴을 답습하는 것에서부터 유니폼이나 속옷을 갈아입지 않는 등 그야말로 백태다.

이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핸디를 너무 많이 준다”면서도 미소지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치른 KIA와 3연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KT는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져 사실상 중심 타선이 붕괴된 상태였다.

반등이 절실한 시기에 중심타선이 빠져 걱정이 많은 상황. 이 감독은 “중심타선에 1선발(윌리엄 쿠에바스)까지 빠진 상태로 경기를 하니 핸디를 너무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핸디를 많이 준다’는 의미를 알고 있다. 이 감독은 “핸디를 주는 사람이 이기는 법인데…”라며 말꼬리를 흐린 것도 같은 이유다. 당시 KT는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황재균과 장성우가 왼손과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각각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주전 포수와 주축 타자가 빠졌으니, 시즌 첫 대결 때보다 오히려 무게감이 떨어진 셈이다. 그래도 이 감독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핸디 주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이 감독의 예측이 맞아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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