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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난 (이)영하가 그렇게 나이 많은지 몰랐어.”
두산 이영하(24)가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상대는 키움이다. 올 시즌 1승이 있는 상대다. 다만, 최근 기복은 좀 있다. 그래도 김태형(55) 감독은 쿨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냥 어리고 귀엽게만 보인단다.
두산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주말 나란히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양 팀이 만났다. 두산이 기선제압을 노린다.
선발은 이영하다.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중이다. 좋을 때는 좋은데 아닐 때는 또 아니다. 최근 2경기도 3.1이닝 8실점(7자책) 패전-5.1이닝 2실점(1자책) 승리다.
김 감독에게 원인을 물었다. 그러자 대뜸 “그게 이영하지. 그게 이영하야. 1~2년 봤나.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나도 미치겠어”라며 껄껄 웃었다. 유쾌하게 받았다. 취재진도 ‘빵’ 터졌다.
이어 “그래도 (이)영하가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나는 아직 애 같고, 철부지 같은데 막상 보니 또 나이가 있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에피소드도 하나 내놨다. “김동주가 이영하를 닮고 싶다고 했다더라. (김)동주가 던지고 있을 때 영하를 불렀다. 나는 둘이 학교 같이 다닌 줄 알았다. ‘너 고3 때 동주 몇 학년이었냐’고 했더니 ‘쟤 중1이었습니다’ 하더라. 그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몰랐다. 내 눈에는 영하가 아직 많이 어리다”며 다시 웃었다.
이영하와 김동주는 선린인터넷고 선후배 사이다. 그러나 같이 학교를 다닌 적은 없다. 이영하가 1997년생, 김동주가 2002년생이다. 이영하가 2016년 입단이고, 김동주는 2021년 입단. 김동주 입장에서는 이영하가 ‘하늘 같은’ 선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 눈에는 이영하나, 김동주나 모두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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