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LG 좌투수 이우찬(30)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2019년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서 로테이션을 채웠던 모습을 올해 다시 보여준다. 비록 선발투수는 아니지만 두 번째 투수로 활약하며 6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이우찬은 12일 잠실 한화전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5회초까지 33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투수 배재준과 1+1으로 기용돼 임무를 완수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LG는 11-7로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이우찬은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재준이가 잘 던졌는데, 승을 내가 가져간 것 같아 조금 미안하다. 감독님, 투수코치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활약 비결은 뚜렷하다. 구위와 제구가 두루 향상됐다. 속구 구속이 시속 148㎞까지 찍히고 볼넷도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왼손 강속구 투수로 올라선 이우찬이다.
이를 두고 그는 “작년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절실하게 운동했다. 특히 김용일 수석트레이닝코치님을 비롯해 트레이닝파트 코치님들께서 몸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최근 몇년 중에 올해가 가장 몸이 좋다. 이 부분이 구속이 증가하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구가 안정된 것에 대해서는 “마운드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많은 생각이 들거나, 안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 마운드에서 한번 내려와서 생각을 비우고 공 하나에 집중하려고 한다. 너무 구석 구석을 노리기보다는 (유)강남이, (허)도환이형 등 포수들의 리드대로 미트를 보고 던지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항상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분들께서 많이 찾아주시는데 항상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으로 이기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류지현 감독은 “배재준이 3이닝 1실점했지만 전체적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투구를 했다. 이우찬 역시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공격에서 오지환의 홈런이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유강남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팀 전체적으로 타격이 활발하게 살아나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LG는 오는 13일 잠실 KIA전 선발투수로 임찬규를 예고했다. KIA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