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강철의 축하를 받는 KT 박병호
KT 박병호가 이강철 감독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KT 이강철 감독이 전날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린 박병호(36)의 홈런을 돌아보며 밝게 웃었다.

이 감독은 18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박병호 홈런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안 된다. 날아가는 속도가 다르다. 타구를 보며 조마조마할 필요가 없다. 맞자마자 (홈런을) 아니까 보기 편하다”고 미소지었다.

박병호는 지난 17일 경기 8회말 2사 3루에서 LG 필승조 정우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경기 전까지 올시즌 단 1점만 허용한 정우영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고 KT는 9회말 조용호의 끝내기 안타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타구속도 시속 172㎞를 기록했다. 타구속도에서 드러나듯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승자는 KT가 된다. KT는 박병호와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만 해도 박병호는 기량이 하향세에 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박병호는 홈런 13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 0.273 OPS(출루율+장타율) 0.951로 오히려 전성기에 가까운 모습이다. 지금 홈런 페이스대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홈런 49개를 기록하는 박병호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예상한대로 홈런 20개 이상은 칠 것 같다. 적어도 우리팀에서는 홈런 1등이 되지 않을까”라며 “사실 병호가 이렇게 해주면 작전도 덜 내면서 편한 야구를 하고자 했다. 그런데 병호 앞뒤로 두 명이 빠졌다. 나중에 두 명이 돌아오면 훨씬 야구하기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상대에게 있어 쉽지는 않은 클린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말한 박병호의 앞뒤는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다. 강백호~박병호~라모스로 클린업을 구성할 경우 강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는 이 감독이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강백호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복귀할 수 있음을 전했다. 그는 “백호와 얘기해보니 잘하면 이달 말에도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해보겠다며 의지가 강하다”며 “일단 다음주에 검진을 받는다. 검진 결과가 좋게 나오면 바로 복귀를 준비할 것이다. 내가 세운 계획은 6월초인데 5월말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오면 지명타자로 출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감독은 이날 영입을 발표한 좌투수 웨스 벤자민에 대해 “지금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왼손 외국인투수 정도의 기량은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부터 왼손 외국인투수 영입을 생각하기는 했다. 이번에도 비슷하면 왼손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팀 선발이 다 오른손이라 왼손이 로테이션 중간에 들어가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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