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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민규가 18일 인천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32)의 득점왕 2연패 도전이 무르익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22골(1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국내 스트라이커로는 지난 2016년 정조국(광주FC·31경기 20골) 이후 5년 만이었다. 그리고 득점왕 2연패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어느덧 두 자릿수 득점(10골)에 성공하며 득점 선두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11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주민규는 올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하지만 주민규는 영리했다. 이를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이용했다. 16경기에서 4개의 도움을 한 것이 이를 대변하는 대목이다. 주민규가 한 시즌에 도움을 4개 이상 기록한 건 2019시즌 (5도움) 이후 3년 만이다. 주민규의 ‘조력자’ 변신은 함께 뛰는 제르소, 조나탄 링을 살리는 동시에 자신을 향한 견제 분산 효과도 이뤄냈다.

그렇게 5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주민규는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갔다. 11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는 퍼펙트 해트트릭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5월에만 6골을 몰아치며 단숨에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6월 A매치 기간 이후 첫 경기였던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주민규는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봤다.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5월의 ‘아디다스 포인트’와 기대 득점 모두 1위였다.

심지어 득점 페이스가 지난 시즌보다 빠르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22골을 넣었다. 경기당 득점으로 따지면 1.54골이다. 올 시즌은 전체 일정의 절반가량 소화한 현재, 경기당 1.6골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엔 16경기에서 8골을 넣었는데, 같은 범주에서 주민규는 10골을 적립했다. 20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더욱이 올 시즌은 지난해와 비교해 일찍 시즌이 시작됐고,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득점 행진이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긍정적인 건 주민규를 도울 조력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제르소와 링은 물론 일명 ‘슈퍼 서브’라 불리는 조성준과 김주공도 있다. 조성준은 이미 4도움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김주공도 3골을 기록 중이다. 공격을 혼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7월엔 재활 중인 구자철도 돌아온다. 여러모로 주민규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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