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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이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이혼율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이혼 가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예능의 잇딴 등장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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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다녀온’ 이혼 남녀들의 연애부터 동거까지의 직진 로맨스를 그려낸 MBN 예능 ‘돌싱글즈’가 돌아왔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MBN 예능 ‘돌싱글즈3’는 시청률 3.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전작의 인기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1월 종영한 ‘돌싱글즈2’는 실제 커플을 탄생시키며 몰입감을 높였다. 시즌 2에서 인연을 맺은 이다은-윤남기 커플은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서 혼인 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돌싱글즈’는 이혼한 남녀들이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과 로맨스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이에 이혼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돌싱글즈’의 연출을 맡은 박선혜 PD는 지난달 23일 제작발표회 당시 “주변에서 ‘나도 돌싱이다’, ‘이게 특별하거나 숨겨야 할 게 아니야’라고 편하게 이야기할 때마다 느낀다”며 영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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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2’(이하 ‘우이혼2’)는 자체 최고시청률 7.1%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우이혼2’는 이혼한 유명인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보는 모습을 관찰한 이혼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진은 방송하는 동안 다시 함께 살면서 겪은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이혼 후 새로운 관계를 응원하며 행복을 빌어줬다.
이밖에도 이혼한 가정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예능도 대거 등장했다. TV조선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 티빙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등. 지금까지 보지 못한 현실적인 이혼 가정을 그려낸 모습들이 방송 중이다. 때론 폭언과 감정을 그대로 담아내 충격을 주기도 하지만, 이는 이혼 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도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이혼 예능의 인기에 대해 “예전 리얼리티 쇼에선 연애나 부부의 단란한 모습을 그려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뻔한 내용을 보여줬다. 지금은 부부들의 갈등을 다루면서 심지어 이혼까지 거론한다”며 “거기에는 이혼을 거론할 수 있는 시대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젠 이혼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자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결국 리얼리티의 문제는 어디까지 자극적인 것을 끄집어낼 것인가이다. 사생활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다는 불편함이 있다. 내가 누군가의 은밀한 사생활을 본다는 것은 타인 또한 나의 사생활을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 결국 보는 사람도 불편해질 수 있다”며 “자극은 결국 자극을 양산해낸다. 사람들의 주목은 점차 더 자극적인 것으로 쏠릴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MBN,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