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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NC가 4연패를 끊기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통하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에 삐끗했다. 이로 인해 경기가 통째로 꼬였다.
NC는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중 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대거 4실점하면서 7-11로 패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4ㅏㅆ다. 지난 4연패 가운데 3패는 2점 이내 승부였다. 투수는 투수대로, 타선은 타선대로 뒷심이 부족했다. 드류 루친스키와 구창모가 나섰는데도 연패였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연패를 끊어야 핬다.
사실 이날이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7회까지 모든 것이 NC의 의도대로 됐다. 벤치가 승리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고,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선발 신민혁은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실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3회까지 투구수가 53개에 불과했다. 스코어도 3-4로 1점 뒤진 상황이었다. 길게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대행은 4회에 김진호를 올렸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올 시즌 신민혁은 아무리 못해도 4이닝은 먹었다. NC도 지금까지는 급하게 교체하지는 않았다. 이날은 아니었다. 신민혁의 선발 3이닝 강판은 지난해 9월21일 두산전 이후 294일 만이다.
불펜을 올려 추가 실점을 막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옳은 결정이었다. 불펜이 ‘철벽’이었다. 4회 김진호가 1이닝 퍼펙트를 만들었고, 5회초에는 임정호가 올라와 6회 2사까지 5타자를 깔끔하게 잡았다. 이어 김시훈이 7회까지 1.1이닝 퍼펙트를 더했다.
투수들의 호투가 타자들에게도 기운을 전달했다. 6회말 안타-안타-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사를 맞이했다. 오영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김주원의 좌전 2타점 적시타가 터져 3-4에서 6-4로 뒤집었다.
7회말에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가 됐고, 박건우의 유격수 우측 내야 안타가 나왔다. 이때 유격수의 2루 송구 실책이 겹쳤고,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7-4를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NC의 뜻대로 흘렀다. 문제는 8회초다. 원종현이 김시훈의 뒤를 이었다.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 양석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후 김재환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 7-7 동점이 됐다.
벤치의 구상과 다른 불펜투수의 활약이 허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원종현은 0.1이닝 3실점으로 강판됐고, 김영규가 올라왔다. 김영규는 9회까지 1.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10회는 이용찬이 1이닝 무실점으로 정리. 그러나 11회 이우석-하준영-한재승이 4점을 내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원종현이 허용한 3점 홈런이 NC의 구상을 완전히 깬 모양새다. 반대로 두산의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두산이 접전 상황에서 끈끈함을 발휘하며 웃었다. NC 입장에서는 통한의 8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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